월스트릿저널, 시장 거품 가능성 보도
가주 ‘첫 2개월 이자만 지불’ 무려 61%
주택구입시 월 페이먼트를 낮추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이자만 지불하거나 최소 페이먼트만 내는 모기지를 택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대체 모기지 증가세가 예상보다 빨라 주택시장의 거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17일 보도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이자만 지불하는 interest-only 모기지와 변동 모기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주택융자의 3분의2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이자만 내는 모기지가 전체 총액의 17%를 차지했고 변동 모기지 론은 46%였다.
특히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올들어 첫 2달 동안 이자만 내는 모기지를 택한 주택 구입자의 비율이 무려 61%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1%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또다른 분석 결과 나타났다. 이 비율은 지난 2002년에는 2%에 불과했다.
경제학자들은 변동 모기지 및 이자만 내는 모기지의 인기가 높은 현상은 주택구입자들이 대부분 부담할 수 있는 능력보다 더 비싼 집을 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높을 때 변동 모기지를 선택하는 비율이 커졌으나 현재는 고정 이자율이 6% 미만으로 아직 낮은 수준인데도 변동을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모기지 렌더들이 앞다투어 융자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추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일부 모기지 분석가들은 전체 소비자 부채에서 이같은 대체 모기지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현상이 향후 주택시장과 미국 경제에 문제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MR 리서치의 스투 펠드스타인 대표는 “이자만 지불하는 융자의 증가는 부채 수준 상승 및 파산법 강화 등과 같은 다른 요소들과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주택차압이 급증하는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금융 감독당국들도 16일 은행과 모기지 렌더들에게 홈 에퀴티 융자시 신청자의 크레딧 점수에만 의존하지 말고 소득과 부채 현황을 보다 심층 분석해 상환 능력을 철저히 따지라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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