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순찰대 블레인 지구의 D.K. 메어 순찰대원이 세미아누 베이 바닷가 옆 기찻길로 이어진 국경을 가리키며 밀입국자들의 단골코스 중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다.
집중 취재-국경 밀입국 현장을 가다
(1) 캐나다 국경 블레인
얼마전 연방 이민 단속 기관은 매달 200여명의 한인 여성들이 캐나다 미국 국경을 넘는다는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 국경을 넘는 이른바 직업여성들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었다. 일부에서는 한국의 매춘 단속이 심해지지 국경을 넘어 돈벌이를 하자며 무작정 미국행을 강행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본보는 지난주 한인 밀입국자의 주요 루트가 되고 있는 캐나다 국경, 특히 연방 기관의 집중 감시대상 지역인 미북부 국경지역과 서부의 최 남단인 샌디에고 국경을 방문해 밀입국 현장을 집중 취재했다.
이민국 집중감시 지역
체포한인 60% 차지
갯벌·철길등 단골코스
워싱턴 주의 블레인과 스포케인, 몬타나주의 하브레, 노스 다코타주의 그랜드 폭스 등 총 8개 지구로 나눠진 미북부 국경. 이들 지역은 미국내 매춘관련 인신매매 피해자인 불법체류 한인여성들의 주 밀입국 통로로 알려진 곳이다. 특히 블레인 지구는 지난 6년간 미북부 국경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한인밀입국자의 약 60%가 검거된 곳으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CBP)의 집중 감시 대상지 이기도 하다.
18일 기자가 찾은 워싱턴주 북서쪽 끝에 위치한 블레인 지구는 언뜻 보기에는 밀입국이 매우 수월할 정도로 허술하다.
멕시코 국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조망 혹은 장애물 같이 살벌한 풍경은 찾을 수 없고 잘 다듬어진 가로수나 비석, 혹은 수풀로 단장돼 평온한 일반 소도시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마음만 먹는다면 옆집 놀러간다는 마음으로 걸어 넘어와 대기하고 있는 알선업자들의 차에 올라 유유히 사라질 수 있다.
더군다나 북태평양 연안에 인접해 있어 썰물 때면 갯벌을 건너 숨어 들어오는 밀입국자도 많다. 이곳 ‘세미아누 베이(만)’ 바닷가 옆 기찻길 역시 밤이 되면 밀입국자들의 단골코스이다. 이때문에 비자면제 협정으로 캐나다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한인들에게는 캐나다 국경은 최고의 밀입국 통로로 이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처럼 월경이 만만치는 않다. 경비가 예상외로 삼엄하다.
블레인 지구에만 총 37대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132명의 순찰대원이 캐나다 국경수비대와 공조하며 빈틈없는 수사를 펼치고 있다.
국경순찰대 블레인 지구의 D.K 메어 순찰대원은 기자를 한적한 곳으로 안내했다. 캐나다와 미국이 공유하는 ‘피스 아치 공원’(Peace Arch Park)이다. 그가 “지금 현재 한 명의 순찰대와 두 명의 잠복 경관, 카메라 두 대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며 주변을 살펴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 눈에는 멀리 순찰차 한 대만 보일뿐 아무리 보아도 감시 시설이나 감시 요원은 발견할 수 없었다.
순찰대원은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뛰어올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한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며 감시망을 설명했다.
<시애틀 -홍지은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