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erious Skin)
성적 학대당한 10대가 겪는‘성장통’
어두운 주제 불구 위트있게 처리
요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를 다룬 매우 어두운 영화다. 독특한 주제를 잘 다루는 그렉 아라키 감독의 영화로 영리하고 위트 있고 자극적이면서 심오하나 주제 때문에 모든 사람의 기호에 맞지는 않을 것이다. 젊은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좋다.
1980년대와 90년대 초에 걸쳐 캔자스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두 틴에이저 소년들의 얘기가 평행적으로 이야기되다가 끝에 가서 하나로 모아진다. 안경을 낀 수줍음 타는 브라이언은 악몽과 코피에 시달리는데 본인은 이를 자기가 8세 때 여름 외계인에 납치됐던 경험 때문에 생긴 후유증이라고 믿는다. 그 뒤로 브라이언은 외계인과 비행접시에 집념한다. 같은 여름 닐은 자신의 리틀리그 야구 코치에 의해 성적으로 유린당한다.
둘은 이 경험 후 10년 뒤에 만나면서 브라이언의 악몽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그동안 너드 같은 브라이언은 진실을 밝혀내려고 몸부림치고 닐은 자기 과거로부터의 탈출 수단으로 자포자기적으로 마을에서 남창 노릇을 하다가 여자친구 웬디가 있는 뉴욕으로 가 역시 남창 노릇을 한다(극사실적으로 섹스 신이 노골적은 아니나 냉정하고 꾸밈없이 묘사해 보면서 불쾌해할 사람도 있을 것).
영화는 이런 내용과 성적 묘사가 있는데도 매우 상냥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주로 10대들의 성장과정에서 겪는 온갖 아픔과 슬픔과 어두움을 다루어온 아라키는 여기서 매우 솔직하게 청춘의 광기와 방황을 묘사하면서 깊은 연민의 마음으로 주인공들을 보살피고 있다.
특히 닐 역의 조셉 고든-레빗이 거의 냉담한 무표정으로 자기 파괴적인 남창 연기를 잘 표출해 섬뜩하다.
서브 플롯으로 전개되는 닐과 웬디와 닐에게 연정을 품는 그의 남자친구 에릭의 3자 관계도 아주 정답고 보기 좋다.
R. 선셋 5(323-848-3500), 패사디나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어바인 유니버시티(800-FANDANGO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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