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C. 소재 HOK 건축회사
▶ 수석 디자이너 한인 여류 건축가
최근 개관한 버지니아 햄턴시 소재 ‘햄턴 로드 컨벤션 센터’가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1.5세 여류 건축가 권미나씨(사진)가 설계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HOK 건축회사 수석 프로젝트 디자이너로 근무중인 권씨가 설계한 햄턴 로드 컨벤션 센터는 99년도부터 계획이 추진돼 3년전에 설계를 마치고 24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3월 25일 개관했다.
대서양과 가까운 입지 조건을 최대한 고려해 설계된 컨벤션 센터는 건물 지붕을 물과 가까운 환경적인 조건을 살려 흰색 천을 사용, 물결을 상징하며 해양도시임을 드러냈다. 빌딩앞에는 유리타워 3개를 사용, 밤이면 물가에 위치한 도시의 등대 불빛 효과가 나도록 설계했다. 이는 ‘밤에 별이 떴을 때 발견한 도시’라는 햄턴 시의 이미지와도 부합돼 미 지역사회 신문들의 극찬을 받았다.
총 면적 34만 4,000스퀘어피트에 2만 8,000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그랜드 볼룸과 함께 2만 7,000스퀘어피트 넓이의 미팅 룸, 10만 5,000 스퀘어 피트의 대형 전시장이 구비돼 지역문화 행사의 구심점은 물론 각종 대형 회의 장소로 이용될 전망이다.
그는 “건축은 실용성과 함께 예술성이 조화돼야 한다”며 “건축 역시 최대한 친환경적이며 자연속의 일부분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건축의 이미지가 환경을 파괴, 손상시키고 쓰레기를 양산하며 자연과 역행한다는 의미였다면 최근 건축의 흐름은 환경 디자인이 중시되는 ‘그린 아키텍쳐’가 대세라는 것.
햄턴 컨벤션 센터 역시 빗물이 하수도로 나가는 게 아니라 빌딩 주변 화초와 나무로 흘러가게 설계됐다.
건축의 최대 매력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을 든 그가 설계한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이집트 타바 리조트 호텔, 아부다비 무역센터 등 외국 호텔들이 대부분이며 현재 설계중인 프로젝트만도 20여건에 달한다. 이달 초엔 쿠웨이트 수도에 건설예정인 60층, 40층 건물 디자인을 위한 현지조사차 쿠웨이트를 다녀왔다.
중1때인 83년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 워싱턴에 거주해 온 그는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와 버지니아대(UVA)를 우등으로 졸업, 콜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95년 대학원 졸업식에서는 미 건축학도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의 상인 ‘미 건축가협회상’과 ‘우수건축설계 포트 폴리오 상’을 수상, 주목을 받았다.
“최대한 자연과 어우러지는 설계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고 이용하는 건축물 조형에 주력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한국내 호텔과 건물 디자인 등에 참가, 한국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모 권영대·홍성은 씨의 1남 2녀 중 막내로 미혼인 그는 부모와 함께 맥클린에 거주하고 있다.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