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는 소렌스탐 세상
올해 4대 메이저대회를 다 휩쓸고 나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하나. 전승 시즌?
‘군계일학’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12일 LPGA투어 시즌의 2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즈 LPGA챔피언십 3연패를 달성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그야말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8차례 출전해 6차례 우승과 1차례 준우승, 그리고 공동 12위가 소렌스탐의 올 시즌 성적. 그나마 준우승할 때는 감기몸살이 걸려 콧물을 닦아내느라 정상적인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없었던 탓이었고 공동 12위라는 ‘시즌 최악의 성적’은 첫날 76타라는 한번 실수 끝에 나온 것.
그러나 소렌스탐은 공동 12위에 머문 미켈롭울트라오픈 바로 다음 대회인 칙필레이 채리티에서 보란 듯이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에 그친 코닝클래식 이후 2개 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면서 ‘분풀이’를 했다. 소렌스탐이 작심하고 나서면 아무도 말릴 수가 없는 셈이다.
안젤라 스탠포드는 “소렌스탐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단언하고 “다른 선수들은 그저 최선을 다하고 소렌스탐이 무너져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선수들의 무력감을 표현했다. 심지어는 “소렌스탐이 최종 라운드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않은 채 제출해 실격 당하지 않는 한 우승컵을 빼앗기는 불가능”이라는 농담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소렌스탐의 기록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소렌스탐은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300.25야드에 이르러 웬만한 남자 선수를 능가했다. 이런 장타를 때리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은 82.1%나 됐고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도 73.6%로 단연 최고였다.
이 대회 뿐 아니라 올 시즌 소렌스탐의 기량은 “별나라에서 온 선수”나 다름없다. 드라이브샷 비거리 1위(274야드), 그린 적중률 1위(75.3%), 평균 스코어 1위(68.60타) 등 감히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비롯해 총 라운드 가운데 86.7%가 언더파 스코어를 낸 데다 그나마 약점으로 꼽히던 퍼팅에서도 그린 적중시 퍼팅 개수 1.72개로 2위에 올라 있다.
한때 PGA투어 무대에서 만연했던 ‘타이거 무섬증’도 ‘아니카 공포’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아직 남녀 프로골프 통틀어 아무도 이루지 못한 단일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대기록 달성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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