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 앞두고 미주한인들 관심 고조
광복 60주년을 앞두고 독립 운동가들의 후손들인 러시아 연해주(시베리아 동해연안 지방) 고려인들에 대한 미주한인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약 4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연해주 고려인들은 무국적자로 오늘도 척박한 땅에서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며 어렵게 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1년 4월부터 연해주에서 고려인들과 함께 생활해온 자원봉사자인 김재영·박정인 부부가 고려인들의 눈물겨운 현실을 담은 책 ‘내 눈물에 당신이 흐릅니다’를 발간, 한인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구성훈 기자>
자원봉사차 한국에서 연해주를 방문한 치과의사 곽용훈씨가 한 고려인 여성의 이빨을 치료해주고 있다.
4만명중 대다수가 무국적자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며 생활
지난 1860년 가난과 수탈을 피해 연해주로 이주, 농사를 지으며 현지에 동화돼 살던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18만여명이 하루아침에 정든 삶의 터전으로부터 중앙아시아 허허벌판으로 내몰렸다. 그러나 1991년 이후 소련의 붕괴로 독립국가들이 탄생하면서 이들의 운명은 또다시 바뀌었다.
독립국가들의 자국민 우대정책으로 설 땅을 잃어버린 고려인들은 다시 옛 고향인 연해주로 되돌아와 고려인 정착촌에 지치고 병든 몸을 의지하고 있다.
‘영양실조로 팔이 구부러지고 두 다리로 서있기도 힘든 우리의 아이들 제냐와 에릭이 살고 있는 땅. 한국에서 불체자가 된 엄마와 아빠를 기다리는 다냐와 윗짜가 살고 있는 땅’.
연해주에는 오랫동안 한인동포들의 머리에서 잊혀졌던 고려인들이 ‘까레이스키’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책 속에 나타난 연해주 고려인들의 생활상은 형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처절하다. 비바람도 제대로 못막는 움막같은 집에 살며 농사를 지으며 연명하는 고려인들은 몹쓸 병에 걸려도 병원에 갈수 없어 집에서 앓다가 죽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 흔한 털모자 하나없어 겨울에 외출도 맘대로 못한다.
이 책은 교사출신인 김씨 부부가 연해주에서 한국어교육 및 미용봉사 활동을 하며 고려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적은 일기 형식으로 엮어졌다. 김씨 부부는 지난 4월 북가주 샌호제를 방문, ‘미주 고려인돕기 운동회’(본부장 신영자) 관계자들과 만나 미주지역내 고려인돕기 캠페인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고려인 돕기 운동회는 현재 북가주를 중심으로 고려인들을 돕기위해 ‘1인 1달러 1가족 살리기’운동을 전파하고 있다.
문의 및 캠페인 동참 신청 (916)543-5380, (866)346-8480. www.kore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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