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보다 팀 우선하는 플레이
스퍼스 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
오리, “던컨이 있어 여기로 왔다”
레이커스의 수퍼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 같이 뛴다면 흥분될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 좀 있는 선수라면 코비와는 같이 뛰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가 뛰어난 수퍼스타임은 분명하지만 유아독존적 스타일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소모될 뿐이라는 느낌을 갖고 그를 멀리한다.
반면 스퍼스의 팀 던컨은 ‘뛰고 싶은 선수’로 꼽힌다.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이다.
이번 파이널에서 스퍼스가 우승을 일궈내고 스퍼스란 팀이 결속력을 갖고 막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에는 팀 플레이를 펼치는 던컨이란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USA투데이지는 7차전이 끝난 다음날 “던컨이 있기에 유능한 선수들이 스퍼스로 찾아든다”는 결승 해설 성격의 기사를 실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우수한 젊은 선수들이 던컨을 보고 우리 팀에서 뛰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로서는 큰 행운”이라고 말한다. “던컨은 기량이 대단할 뿐 아니라 이기적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같이 뛰어보기를 선망한다. 그가 있기에 스퍼스는 아주 매력있는 팀으로 부각된다”는 것이다.
던컨은 사실 챔피언링을 쓸어 담는 사나이 로버트 오리가 2년전 스퍼스와 계약을 맺는데 주된 이유였다. 수비전문 브루스 보웬이 지난해 4년 연장 계약으로 스퍼스에 남은 것도 던컨 때문이었으며 3점슛 전문 브렌트 배리가 지난해 시애틀을 떠나 스퍼스와 4년 계약을 맺은 것도 던컨 때문이었다고 고백한다.
보웬은 “그의 능력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나는 던컨과 같이 뛰는 경험을 했는데 아주 훌륭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배리는 “내가 여기에 오는 가장 큰 요인이 던컨이었다. 그것은 바로 챔피언 반지를 낄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고 말한다.
오리는 원래 2001-02년 시즌 뒤 스퍼스로 올 계획이었으나 던컨이 올랜도 매직으로 떠날 지 모른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에 이적을 보류했다가 던컨 잔류가 확정된 뒤에야 합류했다. “던컨이 떠난다면 내가 스퍼스로 갈 이유가 없다. 내가 스퍼스로 가는 이유는 유일했다. 바로 던컨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오리는 당시를 회상했다.
칼 말론과 게리 페이턴이 챔피언 링을 껴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면 코비와 오닐을 보고 레이커스로 갈 것이 아니었다. 던컨을 보고 스퍼스로 찾아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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