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DMZ GP 초소에서 육군 일병이 고락을 같이하던 소대장과 동료들을 수류탄과 소총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해 8명의 전우를 살해한 경악스러운 사건을 보면서 이제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절망감이 솟구친다.
국군이 창설되고 나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무수히 발생하였으나 이번 사건처럼 심각한 문제를 내포한 적은 없었다.
일개 졸병이 선임자의 언어폭력에 불만을 품고 벌인 보복차원의 살생극이라기보다는 현재 군이 안고 있는 총체적인 안보위기와 사상적 이완, 전 국토가 민족 자주 적화통일이라는 북의 사상으로 무장된 좌익분자들에 의해 물들어 가고 있는 과정에서 발생한 군의 기강해이 사건으로 봐야 한다. 일개사병이 아니라 현 정부와 좌익사상을 가진 위정자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전후방 곳곳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국토방위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수많은 신세대 장병들과 지휘관들의 투철한 안보의식과 충성심을 와해시키는 불순세력들이 정부 및 사회각층 군, 학원에까지 침투하여 북한군이 주적이라는 개념을 없애고 개혁이다, 군의 민주화다 하면서 엄정한 군기와 규율보다는 군 문화를 개선한다 하면서 군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철책선이 뚫리고 술 취한 선원이 북방 한계선을 넘어도, 동해 상에 북한의 잠수함이 출현해도, 북한군 병사가 군사 분계선을 유유자적하게 통과해 민가에서 닷새나 숨어 지내도 육, 해, 공군 어디에도 책임지겠다는 지휘관은 한 명 없고 또한 문책을 하지 않는 게 현정부의 대북 자세이며 기본입장이다.
더욱이 주의해야 될 것은 햇볕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는 붉은 가면극이다. 남북이 분단된 이후 55년 만에 남북의 정상이 만나는 가슴 뭉클한 감동의 장면을 연출한 것도 국민과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의 노벨 평화상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국민적 합의도 없이 경제 협력이란 명목으로 천문학적 돈을 갖다 바쳐서 얻은 것은 상호신뢰보다 제한된 지역을 통제 하에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자유롭지 못하게 구경하는 것뿐이다.
북한은 그 돈으로 비핵화 선언을 무효화하고 우라늄 농축을 가속화해 핵을 개발하고 대포동 미사일을 미국의 본토까지 쏘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위 주사파라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한총련 출신의 붉은 이념집단과 민주, 평화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수많은 단체들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통째로 흔들고 전복시키기 위한 작업에 열심이다.
이로 인해 아름다운 삼천리 금수강산은 가을의 단풍잎처럼 붉은 빛으로 물들고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7,000만 민족에게 고통과 시련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 가슴 아플 뿐이다.
방종수 재미 수방사 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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