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에 특정 용도를 목적으로 적립된 기금의 관리와 집행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거액의 기금을 적립한 `단체는 메릴랜드한인회(회장 김혜일)와 여성회(회장 박신자). 한인회는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해 시에서 기증한 건물 매각 대금 및 모금 골프대회 수익금을 기금으로 갖고 있고, 여성회는 노인아파트 건립을 위해 10여년 전부터 모금 활동을 벌여 기금을 모았다.
기금 관리 단체의 가장 큰 고민은 회장이 바뀌면 전용이 가능하다는 것. 또 용도 외 사용 여부를 놓고 단체 내부 분쟁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인회의 경우 기금을 뮤추얼 펀드에 투자, 관리하고 있다. 건물매각 대금 10만달러와 골프대회 수익금 3,000여 달러 전액을 입금해 현재 이자 수익 포함 11만 달러로 약간 불어난 상태. 한인회는 이 돈을 개인이 인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김 회장과 강진욱·한기덕씨 3인이 공동 서명해야하도록 만들었다. 한인회는 이 기금을 회장이 바뀐다고 해서 용도를 달리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또 재정 투명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아울려 연구하고 있다.
한인회는 과거 적립된 한인회관 관리기금과 시 기증 건물 수리비로 기부된 돈을 한인회장이 한인회 운영비로 다 써버린 전례가 있어 기금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성회의 경우 노인 아파트 건립 사업이 번번이 좌절되자 이를 위해 모은 기금이 수년 째 방치되고 있다. CD로 적립된 이 기금은 현재 5만5,000여 달러. 여성회 또한 이 기금을 인출할 경우 양혜경 전직회장 등 수 명이 공동 서명을 하도록 해두었다. 하지만 회장이 바뀔 경우 서명자도 바뀌게 되어 있어 회장이 교체될 때마다 이 기금의 관리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달 30일 열린 총회에는 무려 300여명이 참석, 차기 회장 선출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이들 단체 이외에도 세탁협회(회장 유영위)의 경우 권익 옹호를 위한 대외 활동에 사용하기 위해 역대 회장들이 교체시 적립한 2만7.000 달러의 기금을 갖고 있다. 세탁협회는 이 기금의 사용은 이사회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다.
또 식품주류협회(회장 박갑영)는 회비를 따로 관리, 회원들의 권익 보호나 법적 활동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돈은 500달러 이상을 지출할 경우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모든 지출은 기록으로 분명히 남겨야 한다.
한인사회의 한 인사는 “특정한 목적으로 모금된 기금이 회장이 바뀌거나 단체 사정에 의해 달리 쓰여진다면 누가 모금에 참여하겠느냐”며 “한인사회에 도네이션 문화의 정착을 위해 기금 관리 및 집행은 더욱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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