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밤 철시 분위기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한 유흥업소 주차장에 차량들이 가득하다. <서준영 기자>
‘겁먹은’여종업원들 출근안해… 개점휴업
지난주엔 아예 문도 못열어… 업계 ‘패닉’상태
손님도 끊겨 일부 업주는 자포자기 “폐업 고려”
한인타운은 여전히 패닉상태였다. 1,000여명의 연방 수사관들이 동원돼 한인타운 전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던 불법매춘·밀입국 조직 검거 선풍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한인타운 유흥업계는 5일 밤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잔뜩 움츠린 모습이었다.
지난주 30일 밤 이후 ‘감히’ 문을 열 생각조차 못하고 사상 초유의 나흘 연속 휴업했던 한인타운 유흥업계는 5일 밤에야 몸을 추스르고 나섰지만 종업원들이 대부분 출근하지 않아 말 그대로 개점휴업이었고 일부 업주는 폐업이나 전업을 고려하는 등 한인타운 유흥업계는 몸살을 앓고 있었다.
지난 5일 동안 온갖 루머 속에서 치열한 눈치보기를 했던 유흥업계 업주들은 이날 밤 5일 만에 문을 열고도 ‘겁에 질린’ 종업원들이 출근을 거부하거나 연락을 끊어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고 술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긴 모습이었다. 일부 업주들은 여성접대부들이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아 망연자실하다 일찌감치 문을 닫았고 일부 업소는 초저녁인데도 외등을 완전 소등한 채 전화 예약한 단골만을 선별 입장시켜 비밀영업을 방불케 했다.
이날 밤 10시 한인타운 베벌리 블러버드의 R업소에서 만난 L사장은 “주방 아줌마 외엔 여성종업원이 한 사람도 출근하지 않았다”며 “매춘도 하지 않고 밀입국자 없는 우리 업소까지 왜 이런 피해를 당해야 하느냐”고 하소연을 했다. 11시께 서너명의 손님들이 찾아왔지만 접대여성이 없어 금방 발길을 돌렸고 K씨는 12시가 되지 않아 문을닫고 귀가했다.
이날 밤 한인타운내 26개 유흥접객 업소중 문을 연 업소는 20여곳에 달했지만 대부분 업소가 평소보다 손님이 90% 이상 줄었고 종업원들 3분의2 이상이 출근하지 않아 썰렁했다. 8가에서 만난 B업소의 G마담은 “4일 영업을 못해 입은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닌데 오늘도 손님은 한 테이블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G씨는 국경 밀입국으로 들어온 여성 종업원 6명은 출근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밤 11시30분. 버몬트가의 C업소도 텅 비어 있었다. 이 업소 종업원 Y씨는 “불법체류 상태인 동료들은 감히 출근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밤 1시께 업소 문을 닫던 D업소 H씨는 “한인타운은 패닉상태다. 서류미비 신분의 한인들은 마켓에 나오는 것조차 무서워하고 있다”며 당국의 처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단속의 후유증으로 5일밤 문을 닫은 한 유흥업소. <서준영 기자>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