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인들이 스몰 비즈니스에 종사하다보니 하루라도 문 닫고 여행 한번 제대로 가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본인도 이번에 이민 25년만에 처음으로 브라이스 캐년과 자이언트 캐년을, 큰마음 먹고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한인타운의 한 관광회사를 통해 2박3일 관광 길에 올랐다.
여행가는 날 아침 관광회사로 가니 여행비를 크레딧 카드로 이미 한달 전 예약했는데 현찰로 내야 된다고 해서 다시 현찰로 냈다. 그리고 나서 버스에 승차하니 좌석 61개보다 사람이 더 많아 한참을 기다리다 다른 차에서 4명과 우리 차의 5명의 일행을 바꾸고 난 후 10시가 넘어서야 출발했다. 그리고는 다이아몬드 바에서 3명을 더 태우고 중간에 점심, 저녁을 먹고 화장실 찾아 두어 번 쉬고 라스베가스 숙소에 도착하니 밤 9시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이다. 아침 먹고 7시 반쯤 출발하려는데 다른 버스에서 인원이 넘친다고 두 사람을 식당에 남겨두고 출발 해버려 우리 버스로 승차하게 되었다. 하지만 운전기사는 인원이 한사람 초과된다며 인원초과가 되면 티켓을 받기 때문에 한사람이 내려야 출발한다며 운행을 거부했다.
기분 좋게 출발한 관광이 관광회사측 인원 계산 잘못으로 출발부터 구겨져서 싸 가지고 간 도시락은 산중턱에서 까먹고 저녁 먹고 숙소에 들어오니 밤 11시가 돼버렸다.
다음날은 LA로 돌아오는데 점심시간에 또 문제가 생겼다. 바스토우에 있는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미국식당에 예약이 되어 있다고 하여 가보니 한인 운영 여행사 관광버스 15대가 주차돼있고 문밖에서부터 4줄 5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관광 가이드들은 미국인 식당 매니저한테 서로 자기네 버스 손님 먼저 먹이려고 손발을 비비는 모습이다. 내 돈 내고 밥 먹는데도 사정해야 되나 한인 자존심이 땅에 떨어져 버리고 질서고 뭐고 먹기 위해서 아수라장이 돼버린 처량한 모습이다.
줄서서 기다리니 30분만에 차례가 왔는데 접시도 없고 포크도 없어서 어떤 사람은 주방까지 들어가서 닦고 있는 접시를 들고 나온다. 또 기다리다보니 20분. 막상 음식 있는데 가보니 먹을 것이 없다. 빵 한 조각과 수박 한 개 접시에 담아 식탁에 앉았는데 식탁은 먹은 접시를 치울 시간도 없는지 엉망이다.
화가 잔뜩 났지만 그래도 우리는 의자에 앉아서 왔는데 나이 50이 넘은 가이드는 의자가 없어서 이틀동안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서 그래도 임무를 완수하려고 노력했다.
한인타운 여행사들이 상상할 수 없이 싼 요금에 경쟁하는 것도 좋지만 몇십 달러 더 받고 좀더 여유 있는 관광으로 변신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여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존 김/ 세리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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