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에서 의류 판매업을 하는 M씨는 중국어를 배울 계획이다. 미국으로 이민오기 전 남미에서 같은 업종에 종사했기 때문에 스페인어는 이미 유창한 편이다.
모국어인 한국말 외에 미국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 영어, 그리고 추가로 2개의 외국어를 보태면 4개 국어를 구사하게 된다. 나이 60을 바라보는 그가 뒤늦게 학구열 때문에 새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장사를 하려면 어쩔 수 없어요. 이제 이곳 장사는 히스패닉 대상으로 중국 물건 파는 것으로 굳어지고 있어요. 중국 도매상들을 접촉해야 하니 중국말을 배워야지요”
의류, 장난감, 장식품, 신발, 그리고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값싼 중국산 때문에 미국의 비즈니스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워낙 싼값에 대량으로 밀려들어 미국 현지 생산 제품으로는 도저히 경쟁을 할 수가 없는 형편이 된지 오래이다.
“이런 가격에 어떻게 이런 물건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업주 자신들도 의아할 정도이니 중국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원단 공장들이 모두 문닫게 생겼어요. 다 만들어진 제품이 원단보다도 싸니 경쟁이 되지를 않지요.”
중국 제품이 많기로는 99센트 스토어나 달러 스토어 같은 곳. 99센트 짜리 운동화, 실내화에 1달러 짜리 티셔츠도 흔하다. 이들 스토어 단골 중에는 다운타운 의류 소매업자들도 있다. 1달러 짜리 티 셔츠를 사서 3-4달러를 받아도 쉽게 팔리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외곽 히스패닉 밀집 지역의 대형 스왑밋에 가면 중국 제품 일색 현상은 더 심하다. 히스패닉 고객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며 몰려들어 시장 안을 메운다. 한 한인 업주는 말한다. “엄청난 물량이에요. 중국 제품들이 히스패닉 시장을 완전히 파고들었지요”
물밀 듯 밀려드는 중국 제품의 기세에 움칠 한 것은 일반 생활용품 업계만이 아니다. 12일 자 USA 투데이 보도에 의하면 미국의 장례업계가 중국 산 관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서 장례식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묘지 구입 비용을 빼고 평균 6,500달러 선. 그중 절반 정도가 보통 관 값인데 중국에서 값싼 관들이 쏟아져 들어오면 미국산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현재 중국산 수입 관은 비슷한 품질의 미국 현지 제작 관에 비해 25% 싼 값에 유통되고 있다.
미국에 살면서 중국 제품 쓰고, 중국음식 먹다가, 중국 관에 누워 세상을 떠나는 것이 우리 소시민들의 한 평생이 되려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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