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운 영어를 생활에 접목할 수 있고 미국고유의 삶의 정취를 체험할 수 있어 일하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2004년 중순 미국으로 이민, 현재 퀸즈 칼리지에서 랭귀지 코스를 밟고 있는 김선종(26·플러싱 거주)군은 빠른 미국생활 정착을 위한 일자리를 구하던 중 퀸즈 레고파크에 위치한 메트(MET) 슈퍼마켓에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됐다.
경영, 특히 유통 쪽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바닥부터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배달직부터 시작, 5개월여 만에 제품 재고정리, 정찰이나 변동 가격 붙이기, 세일 품목 정하기 등 관리업무를 도맡을 만큼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다. 월, 수요일에는 오후3시~오후 9시까지, 금요일 오후2시~9시, 토요일에는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일하면서도 공부를 병행하고 있어 몸이 피곤하지만 너무 배울게 많아 힘들 시간조차 없다고 그는 귀띔한다.
“영어 공부와 함께 다민족들이 함께 모여살고 있는 미국을 몸으로 느끼기 위해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을 벗어난 지역에서의 취업을 선택했다”는 그는 “일을 통해 미국인들의 음식풍토와 선호도 등 미국에 대해 몰랐던 점을 알게 되었고, 일하면서 미국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 하루하루 삶의 체험을 통한 배움이 쌓여가고 있다”고 말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같이 일하는 여직원에게 “기브 미 더 키즈(Give me the Keys)”라고 말했다가 키스를 해달라는 오해를 받았던 해프닝을 밝히며 미소를 짓는 그는 영어가 더 이상 두렵지만은 않다고 한다. 부모님에 도움 없이 학비, 음식비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그는 직원 디스카운트로 음식을 싸게 구매를 할 수 있어 제한된 돈으로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다며 일함으로써 업소에서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소개한다.
열혈 운동 마니아인 그는 일이 없을 때는 학교 체육관을 찾아가 헬스로 몸을 만들고 영화보기와 교회활동을 통해 긍정적으로 쌓인 피곤을 풀고 있다. 모든 이에게 인정받는 비즈니스맨이 되고 싶다는 그는 CUNY 버룩 칼리지 혹은 뉴욕대학교(NYU)에 입학, 경영학을 전공할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뜨거운 여름날에도 업소에서 일하며 알찬 여름을 보내고 있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한국청년이다.
<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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