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지원이 코앞에 닥쳐도 어떤 전공,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뚜렷한 주관을 세운 것 같아 보이는 자녀는 매우 소수다. 자녀들은 ‘어른이 되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더라도 시원한 결론을 스스로 내놓기가 쉽지 않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는 소중히 간직하며 혼자만이 알고 가꾸어 나아가야 할 개인적인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대개 꿈이란 어떤 큰 배움이나 깨달음을 얻을 때나 또는 눈물나는 아픈 경험을 하는 때, 한 순간 가슴 판에 새겨놓은 것이 씨가 되어 조금씩 자라나며 가꾸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꿈이 어느 정도 자라기 전에는 자기 자신에게 확신도 없고, 또 마음의 문을 열고 남과 이야기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꽁꽁 싸놓아서 자기도 잘 찾아 꺼낼 수 없는 꿈, 생각할 때마다 가슴 벅찬 자신의 꿈, 성취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고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함부로 발설할 리 만무하다. 게다가 소망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언젠가 무시를 당했거나 상처를 받았다면-예를 들어, ‘공부를 그런 식으로 해서 의사는커녕 아무 것도 될 수 없을 거야’와 같은-필경 자존심을 훼손 당하고 입을 꼭 다물어버렸을 것이다.
이 만한 때의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에게 청운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믿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다. 처음 성인이 되며 미지의 세상으로 노 저어갈 외로운 청소년은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 확신(assurance)이 필요하다. 신중하여 함부로 미래를 맡길 꿈을 아직 선택하지 않은 학생들이라도 이 시점에서의 선택이 최종 선택이 아니며 추후 변경을 하더라도 지금 목표가 필요하다고 납득을 시키면 한 두 가지의 잠정적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 전공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라도 미정인 채 대학에 들어갈 수도 있다.
12학년생들이 지금 몸으로 뛰며 열심히 행동하며 해야 할 일들로 조용히 꿈을 꾸며 미래를 생각하는 정적인 정신활동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11월 또는 12월에 다가올 대학지원에 대한 차분한 준비는 이런 마음가짐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학교로 진학하여, 어떤 공부를 할 것인가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며, 자녀들은 이 남은 여름방학 동안 많이 성장할 것이다.
성공적인 대학 진학의 열쇠는 자신의 형편에 맞추어 현실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원 대학들을 선정하는 일이 그 첫 번째다. 이미 10∼11학년을 보냈으므로 대학서 가장 중시하는 학교성적은 이미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이제 변경 가능한 것은 앞으로 적게는 세 달에서 많게는 다섯 달의 준비기간이 있는 셈인 SAT 등 시험점수를 좀 더 향상시키는 일과 지원 전까지 짬을 내어 더할 수 있는 과외활동뿐이다.
자신의 학교 성적, SAT 점수, 과외활동을 잘 감안하여 학교 선정을 할 시점인 것이다. 학교 선정은 크게 세 가지로 할 수 있는데, 자신이 가기를 원하지만 가능성이 적은 대학들, 자신이 가기를 원하는 합격 가능한 대학들, 이들 대학에 모두 불합격될 때를 대비해 지원할 대학, 즉 100% 합격 가능한 대학의 세 그룹이다. 적절한 학교 선택을 빨리 하면 할 수록 지원준비도 더욱 차근히 준비할 수 있겠다. 대학의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지원서를 보내주기 요청하고 나면 일단 시작은 순조로운 셈이다. 다음으로는 각 대학이 원하는 에세이의 주제를 알아낸 후 써보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제 7월말이니 UC의 경우 넉 달 남짓, 사립대의 경우 다섯 달여 남았다. 이 기간에 매주 한두 시간씩만 에세이 작성연습에 할애한다면 남의 도움을 감안해도 충분히 여러 번의 개정을 거쳐서 훌륭한 글을 만들 시간적 여유가 있겠다. 남은 여름 한 달을 잘 보내는 학생은 올 가을 대학진학 과정에 있어 한 걸음 앞선 사람이 될 것이다.
문의 닥터 양 교육센터 밸리 (818)341-6088
양민
<닥터양교육센터 대표·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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