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를 이탈한 후 화염에 휩싸인 에어프랑스 소속 A340기에 소방차가 물을 뿌리며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에어 프랑스 토론토 착륙중 경상 14명뿐
파리발 에어프랑스 소속 A340 제트 여객기가 2일 오후 3시50분께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를 이탈, 공항 담벼락을 들이받고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297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 등 309명의 탑승자들 가운데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으며 1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사고기인 에어 프랑스 358편은 활주로에서 200m 정도 벗어나 공항 서쪽끝 담벼락에 충돌한 뒤 동체가 기울어 꼬리부분이 공중으로 들린 상태로 작은 계곡에 처박혔다.
파리 드골 공항에서 출발한 에어프랑스 358편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탑승객들은 “기체가 활주로에 닿는 순간 번개가 쳤다”며 “나쁜 기상여건이 사고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공항 주변에는 폭우가 쏟아져 시계가 극히 불량했으며 천둥과 번개가 치는 악천후 상황이었다. 한편 일부 언론은 사고기가 벼락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 여기 확인되지 않았다.
습지 충격완화
연료유출 늦춰
에어프랑스기 전원생존 기적
여객기는 일반적으로 다른 대중운송수단에 비해 사고율이 극히 낮지만 한번 터졌다 하면 인명피해가 큰 것이 특징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활주로를 200미터 이상 벗어난 기체가 공항 외곽 담벼락을 들이받고 개울에 처박히면서 불길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297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 가운데 사망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은 에어프랑스 358편 사고는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에 속한다.
인명피해가 이처럼 없었던 것은 활주로 끝에 습지가 기체의 속도를 줄이고 충격을 완화해 주는 완충작용을 했고 이로 인해 기름 유출 시간이 지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에어버스 340기종인 사고기가 별 이상 없이 착륙한 점 등으로 미뤄보아 기계결함보다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악천후와 조종사의 실수 가능성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위야 어쨌건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하마터면 날아갈 뻔한 목숨을 보전하는 기적을 경험했다.
2000년대로 접어든 이후 인명피해를 동반한 여객기 사고(2001년 9.11 테러 참사 제외)는 모두 14건으로 최소 76명에서 최고 276명의 탑승자가 사망했다.
2000~2005년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해는 2002년으로 4~7월 사이에 무려 5대의 여객기가 잇따라 추락했다.
같은 기간 최다 희생자를 낸 사례는 2003년 이란 샤다드에서 군용기로 개조된 일류신 Il-76MD 추락사고로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276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2000년 이후 한국 국적기가 관련된 대형 사고는 없었으나 2002년 4월15일 베이징발 에어 차이나 소속 보잉 767기가 악천후 속에서 부산 인근 야산에 충돌, 115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39명의 탑승객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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