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줄기세포 연구 반대해야”라는 기고문을 읽고 나의 입장을 밝히려고 한다. 그 글에서 반대 이유는 “인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생산해 내는 것은 인간생명을 창조하신 거룩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으로 우리의 (천주교인)의 신앙에 대립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주교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생명은 하나님이 창조한 것으로 인위적으로 조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성경 창세기에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였다는 기록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 천지창조설은 단지 이스라엘민족의 신화에 근거한 기독교인의 신앙 일뿐 누구나 (모던 종교와 인류가)인정할 수 있는 우주와 그 생명의 기원에 대한 과학적 해답이라고는 볼 수가 없다. 생명체에 대한 외경심은 종교를 떠나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의 본성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오늘날 첨단과학이 탐구하고 있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은 오직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순수 과학에서 그 해답을 찾아 인류에게 유익한 길을 모색해 가야만 할 것이다.
400년 전만 해도 과학이 발달하지 못해서 우주의 신비를 모두 성경에서 찾았다. 16세기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자 그 내용이 성경과 다른 것을 알고는 곧 금서목록에 넣어 아무도 읽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조금 뒤에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발명하여 더욱 정확히 천체를 관찰한 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옳다고 주장하자 교회는 종교재판을 열어 그를 파문했을 뿐 아니라 지동설을 철회하지 않으면 사형을 내리겠다고 하자 갈릴레오는 할 수 없이 지동설을 스스로 부인하고 앞으로 절대로 지동설을 가르치거나 이에 대한 저술을 하지 않겠다고 법정에서 서약하고 일생 연금 상태에 있다가 죽었다.
4백년이 지나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갈릴레오에게 내렸던 파문을 철회하였고 21세기에 들어서자 지금까지 교회가 이 세상에 잘못한 일에 대해 참회를 공개적으로 하였다. 과거 천주교가 수많은 참된 진리를 추구했던 사람들을 파문하고 무자비하게 고문하고 죽였던 일들은 인류역사에 씻을 수 없는 치욕으로 남아 있다.
우주의 근본적 신비를 해명하고 생명의 근원과 그 구조를 탐색해서 인류의 난치병을 구하기 위해 줄기 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연구를 격려와 협력은 못해 줄지 언정 어느 특정 종교의 신앙에 어긋난다고 해서 그 연구를 반대해서는 결단코 안될 것이다.
김정기 토랜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