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등 최소 13명 피해
한인타운 아파트서
특별수사대에 검거
지난해부터 LA 한인타운에서 한인을 비롯한 최소 13명의 여성을 연쇄 성폭행한 뒤 금품까지 강탈하며 한인여성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코리아타운 강간범’이 마침내 LA경찰국(LAPD) 특별수사대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됐다.
LAPD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9일 새벽 한인타운 한 아파트에서 검거된 타이리스 라말 리드(29)가 유전자 감식을 통해 범인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서 경찰은 용의자가 주로 화, 수, 목요일을 범행 감행일로 택했으며 범행대상을 한인타운에서 글렌데일까지 미행,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과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 신고를 기피하고 있는 피해 한인 여성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신분보호를 약속하며 신고를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 결성된 특별수사대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던 중 지난달 29일 새벽 1시께 6가와 호바트 부근에서 용의자를 발견, 추격전을 벌인 끝에 체포했다. 또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권총과 성폭행 피해여성들의 운전면허증을 발견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유전자 감식을 실시, 60여시간만에 용의자 리드의 유전자가 피해 여성 6명에게서 채취된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별검거반의 일원이었던 살인강도과 제프리 알바라도 형사는 “용의자 유전자 감식에는 통상 4∼5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번 사건의 성격상 특별조치가 있었다”고 말해 첫 사건 발생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용의자 검거에 실패했던 경찰이 직면했던 고민을 간접적으로 털어놨다.
보석금 없이 수감중인 리드에게는 18개의 각종 성범죄 및 강도 혐의가 적용됐다.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을 때 최고 6개의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26일 오후 9시께 윌셔 지역 아파트에서 37세 된 한인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보름 후인 9월11일 오후 3시께 첫 사건 발생 지역에서 서너 블럭 떨어진 지역 아파트에서 또 다른 한인 여성이 성폭행 당하는 등 올해 7월15일까지 계속됐다.
한편 이날 회견장에는 윌리엄 브래튼 경찰국장은 물론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까지 참석하고 주류사회 언론에서도 대거 취재진을 보내 이 사건에 몰렸던 세간의 관심을 반영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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