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튼 국장 “마약·완벽한 신용 기록 등 규정 재조정”
한인 등 소수계 혜택 가능성
엄격하기로 소문난 LA경찰국의 경찰 선정 규정 일부가 완화될 예정이다.
윌리엄 브래튼 국장은 지난 3일 열린 정기 월례 브리핑에서 마약을 단 한번이라도 사용했거나 완벽한 신용기록을 유지하지 못한 지원자를 무조건 탈락시키는 현 경찰 선정 기준은 재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브래튼 국장의 시도가 현실화될 때 백인들보다 신용기록이 낮은 그룹으로 분류되는 한인 등 소수계가 혜택을 입게되고, 사춘기에 재미 삼아 마약을 경험했던 젊은이들도 경찰에 지원할 수 있게돼 경찰 응모자 풀은 대폭 넓어질 전망이다.
브래튼 국장은 “인위적으로 높게 책정된 선발기준 때문에 지원자들이 다른 지역 경찰국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잦다”며 “특히 요즘 젊은이들 중 21세가 되기 전 마리화나 한번 안 피어 본 이가 거의 없는 실정을 감안할 때 마약 사용 경험이 단 한번이라도 있는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현 규정은 수정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브래튼 국장은 이어 “완벽한 신용기록을 가진 지원자만 고용하는 규정에도 문제가 있다”며 “연 2만 달러의 낮은 급여를 받다보면 퍼펙트 한 신용기록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고, 이런 사람들이 더 많은 보수를 주는 경찰에 지원하는 실정이 감안돼야한다”고 덧붙였다.
브래튼 국장에 따르면 60명을 경찰학교에 입교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80명의 지원자로부터 원서를 받아야한다.
브래튼 국장의 이날 발언은 자신이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경찰 고용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정황에 대해 설명하는 도중 나왔다.
브래튼 국장은 수 주 이내에 자신의 경찰 후보자 선정 기준 완화 계획을 경찰위원회와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으로 비교될 만큼 까다로운 선발 기준을 가진 연방수사국(FBI)의 경우 일생동안 마리화나를 15회 이상 또는 원서 접수 일로부터 3년 이내에 마리화나를 흡연한 지원자는 탈락시키고 있다.
다른 마약류는 종류에 따라 사용 횟수 및 최종 사용 시점을 차별 적용하고 있다.
LA시 당국은 “지원자들의 마약사용 경험 조작 가능성”을 이유로 현재 시행되는 경찰 고용 기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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