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양측이 극단적 방법을 선택한 것은 안타깝지만, 이번 사태가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제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1989~99년 11년 동안 아시아나 항공에 몸담았던 전직 기장 에드워드 박(사진)씨는 이번 아시아나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일반인과 약간 다르다. 민항기를 몰기 전에는 공군 전투기 조종사였던 그는 20∼40대의 젊음을 하늘에서 보낸 ‘빨간 마후라’출신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이번 파업의 주요 쟁점은 대부분 승객의 안전문제와 결부되는 데도 이 점은 별로 부각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93년 아시아나 항공의 목포 추락사고를 예로 들며 승객과 회사의 안전의식 부재를 꼬집었다. 당시 사고는 악천후 때문에 세번이나 착륙에 실패한 후 목포공항 상공을 맴돌던 기장이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한 끝에 발생했다.
그는 “한국 승객들은 비행기가 결항되거나 지연되면 항공사 공항직원을 죄인 다루듯 하고, 이런 승객들의 요구에 지친 공항 직원은 기장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이런 것이 보이지 않는 압력”이라며 “악천후 때 무리하게 이착륙을 감행해 비용을 절감하게 해주면 최고의 조종사로 치켜세우는 사측의 안전 불감증도 문제”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번 파업의 근본적인 원인은 뿌리깊은 노노, 노사갈등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공채출신 조종사와 공군 출신 조종사간의 갈등을 조장한 면도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노사 양측이 자존심을 버리고 성의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1년 동안 아시아나 항공에 몸담았던 에드워드 박씨는 이번 파업의 핵심은 ‘안전의식’이라고 밝혔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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