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일명 ‘X파일’ 사건으로 주미대사가 물러난 스토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개인의 야망이 사회와 국가에 미치는 영향, 그것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당하는 창피, 그리고 분노하는 국내의 시민들의 심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노여워하는 첫 번째 이유는 국가 권력이 쥐와 새가 되어 무차별 불법 도청으로 유린한 인권 때문이며 나아가서는 도청 내용을 이용해서 어느 특정인(혹은 법인)을 협박하여 정치적이거나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 했다는 것, 둘째는 내로라 하는 사회, 경제, 또 정치적 인물들 중에서 이번 도청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셋째는 이 사건을 처리하게 될 사법당국이 과연 독립적인 수사를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없고 지금도 그런 도청을 않고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X파일의 내용은 한국사회가 붕괴될 정도라고 하니 보통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지만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과거 독재정권들과 투쟁하여 민주투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정권들이 무차별 불법 도청이다. 이것은 인권유린을 자행한 또 다른 행태의 공권에 의한 폭력이 아닐 수 없다.
이야기를 조금 비약시키면 이런 자칭, 타칭의 민주투사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들은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서는 불감증에 걸려 있거나 걸려 있는 척하며 눈치나 보고 있다.
X파일의 전모를 아직은 모르지만 표면에 떠오른 빙산의 일각은 개인적인 성취욕을 위해 정경 그리고 언론의 유착, 배신, 그리고 한탕주의가 세상을 훔치려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조국의 현주소이다.
미국에서 이민 1세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조국이 우리 앞에 자랑스럽게 서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다른 친구들이 “너희들은 왜 그러니” 하고 물어올까 가슴 졸여 해외동포 노릇도 정말 못해 먹겠다.
하명훈 재활의학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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