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와 라브레아 코너에 위치한 윌셔 그레이스 교회. <서준영 기자>
윌셔 그레이스교회 1,230만달러에 에스크로
목사측 매각 진행
일부 교인들 반발
지난 5년 동안 분규가 끊이지 않았던 한인타운 인근 ‘윌셔 그레이스 교회’(구 임마누엘 선교교회) 건물이 교회분규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1,230만달러에 팔리게 됐다.
그러나 이번 건물 매각을 둘러싸고도 매각 불가피를 주장하는 목사측과 매각을 반대하는 일부 교인들이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1,000만달러가 넘는 거액의 교회자산을 둘러싼 또 다른 분규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5년에 걸친 분규로 거듭된 송사와 물리적 충돌을 겪으며 200여명이었던 교인이 50여명도 채 남지 않은 이 교회가 마지막까지 재산을 갖고 싸우는 모습으로 비쳐져 주변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교회는 지난해 교회 재정난과 차압위기로 ‘매각 불가피론’을 주장해온 현 정광욱 담임목사측의 주도로 지난 12월 NAMCO라는 한 미국 부동산 회사와 계약, 현재 에스크로가 진행 중이다.
교회 매각을 반대하는 일부 교인들은 “지난 해 법정소송까지 치달았던 교회분쟁의 당사자들인 현 담임목사와 일부 장로들의 분규 핵심이 결국 교회 건물 때문이었는지 허탈하다”며 “지난 해 11월까지도 교회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목사측이 교회분규 소송 승소로 반대파를 축출하자마자 서둘러 헐값에 처분하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이들 교인들은 지난 해 일부 장로측과 담임목사측이 소송을 하면서 모기지페이먼을 하지 못해 차압위기에 몰렸지만 교회건물을 팔지 않아도 차압은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 목사측은 분규가 이어지면서 재정난이 심화돼 당시 매각은 불가피했으며 매각하지 않았다면 차압경매에 넘어가고 말았을 것이라며 반대파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일축했다.
김대호 서기장로는 “매각은 교회헌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내려진 결정이었으며 당시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돈 한푼 건지지 못하고 교회를 통째로 날리고 말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각반대 교인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으며 이들의 주장도 터무니없다”고 분을 삭히지 못했다.
정 목사는 “아무말도 말해줄수 없으며 장로와 말하라”고 언급을 피했다.
한편 각종 자료에 따르면 지난 94년 구입당시의 융자금 200여 만 달러에 2001년 교회분규로 인한 합의금 50만 달러 등 은행 융자금만 300여 만 달러에다 2004년 또 다른 교회분규 소송 합의금 230여 만 달러, 여기에 수 십만 달러의 소송비용까지 빚으로 남아 1,230만 달러 매각대금이 들어와도 남은 재산은 불과 600여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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