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 지난 96년 시카고 교외에서 백만장자 커플을 살해하고 저택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국제 수배를 받아온 용의자가 9년만에 멕시코의 한 리조트에서 검거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배링턴 힐 리크트맨 부부 살해, 방화사건의 용의자인 피터 호머슨(60)이 지난주 멕시코 익스타파의 퍼시픽 코스트 리조트에서 멕시코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12일 발표했다.
1970년대 헝가리에서 이민와 장식용 유리제품 등을 만들어온 호머슨은 지난 96년 1월 자신을 고용했던 배관, 난방자재업 백만장자인 마빈 리크트맨과 케이 리크트맨 부부를 총으로 쏴 살해하고 고가의 예술품등을 훔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1만5천 평방피트(약 422평)에 달하는 저택에 불을 지르고 멕시코로 도주했다.
호머슨은 그동안 대형 사건들의 용의자들을 전국에 방송하는 ‘America’s Most wanted’ 프로그램에서 사건 내용과 인상 착의가 보도되는 등 TV와 신문, 팸플릿등을 통한 수배속에서도 9년간 수사당국의 눈길을 피해왔다.
FBI는 투숙객들 가운데 TV 프로그램에서 봤던 그의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던 사람들이 리조트의 바에서 일하고 있던 호머슨을 알아보고 관계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의 CBS 2는 사건발생후 리크트맨 재단이 호머슨 검거를 위해 내걸었던 10만달러의 보상금은 시한이 만료돼 이번에 그를 제보한 사람들은 보상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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