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특집 미 주류언론 태도에 ‘유감’
LA타임스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15일 캘리포니아 섹션 1면의 메인사진 자리를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성에게 내줬다.
LA타임스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을 앞두고 일본계 미국인에 대한 기사를 연이어 쏟아냈다. 11일에는 B-29기를 몰고 제2차 세계대전에 참가한 공로로 군 훈장 서열 3위인 ‘Distinguished Service Medal’을 받은 벤 쿠로키에 대한 기사가 실렸으며 7일에는 원폭으로 폐허가 된 히로시마를 기억하는 일본인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8월15일을 기억하는 미 주류 언론의 키워드는 ‘미·일 전쟁의 종전’과 ‘원자폭탄의 비극’으로 나타난다. LA타임스의 일본계 미국인에 대한 기사에는 미·일 전쟁 당시 미군 입대 신청이 번번이 거부당했던 일본계 미국인의 아픔과 원폭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지켜봐야 했던 일본인의 아픔이 드러나 있었다.
일본계 미국인에 대한 미 주류 언론의 조명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전쟁 기간에 일본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행위와 원폭으로 민간인을 살상했던 데 대한 미국의 죄의식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가해자 ‘일본 제국주의’가 피해자 ‘일본인’에 대한 미 주류언론의 동정 속에 가려질까 우려된다. 광복절인 15일 오전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성이 자리 잡은 LA타임스 캘리포니아면을 펴들고 흐뭇해 했을 한·중·필리핀 출신 미국인이 얼마나 많을까?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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