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폭력·범죄 늘어 주민 안전 위협” 비상 선포… 치안 병력 증강
불법체류자와 국경 밀입국자 급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뉴멕시코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빌 리차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지난 12일 밀입국자와 불체자로 인한 폭력과 범죄 증가, 가축오염 사태가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며 멕시코주 치후아후아주와 180마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힐다고, 도나아나, 루나 등 3개 카운티, 그리고 국경인근의 그랜트 등 4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발동했다.
리차드슨 주지사는 이날 컬럼버스 인근 멕시코 국경지대를 헬기 등으로 순찰한 후 “국경 밀입국 루트로 이용되고 있는 국경 일부 지역은 사실상 국경 담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며 “밀입국 증가로 이들 4개 카운티에서는 마약밀수와 납치 등 주민들이 입고 있는 범죄피해와 재산손실이 막대해 연방과 주정부 예산 175만달러를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뉴멕시코 주정부는 특히 멕시코 국경도시인 라치파스의 폐허가 된 도심이 밀입국자들의 거점이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멕시코 정부에 라치파스 폐허도심의 철거를 요구하는 한편 국경지대의 국경순찰대(Border Patrol) 접경지대의 국경보안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지역에 주정부 치안병력을 증강할 예정이다. 특히 국경 담이 무용지물이 되거나 사실상 사라져 버린 20에이커의 국경지역 담장을 11피트로 높이고 담에 날카로운 칼침을 부착할 예정이다.
뉴멕시코주의 밀입국자 급증을 이유로 한 ‘비상사태 선포’는 철저한 국경보안과 불법이민 단속강화를 골자로 한 이민개혁을 추진 중인 공화당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공화당 뉴멕시코 출신 피트 도메니치 상원의원은 뉴멕시코주의 비상사태 선포를 지지하면서 “예산과 국경담 만으로 이민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불법이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력한 이민단속 위주의 이민개혁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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