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역사상 2번째로 한국인 빅리그 선발투수 3명이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른다. 현 메이저리그의 코리안 선발투수 3인방인 박찬호(32·샌디에고 파드레스), 서재응(28·뉴욕 메츠),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은 19일 각자 소속팀의 선발투수로 출격, 각각 시즌 10승과 5승, 그리고 4승에 도전한다. 오후 2시5분(이하 LA시간 기준) 김병현이 가장 먼저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나서며 2시간 뒤인 오후 4시5분에는 서재응이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 30분 뒤인 오후 4시35분에는 박찬호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차례로 출격한다. 이는 지난해 4월29일 이들 3명이 나란히 선발 등판한 데 이어 사상 2번째 코리안 3인방 동시출격. 첫 ‘트리플출격’에선 서재응과 김병현이 승리를 따냈고 박찬호는 승패를 기록하지 않아 성적이 괜찮았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경기별 매치업을 살펴본다.
프라이어, 리와 힘겨운 싸움
◆김병현
마지막 등판에서 내셔널스에게 5회까지 9안타로 6실점하는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김병현(3승9패, 방어율 5.33)은 또 다시 난타당할 경우 선발제외설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각오해야 한다. 컵스가 5할미만의 승률에도 불구, 아직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의 희망을 이어가는 팀이고 또 마운드상대가 에이스 마크 프라이어로 예정돼 김병현으로선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프라이어(8승4패·3.70)는 최근 마지막 6차례 등판에서 모두 3점 이상을 내줘 명성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컨디션이 좋을 때는 ‘언터처블(Untouchable)’의 구위를 자랑하며 특히 로키스를 상대로 생애통산 4승무패, 방어율 1.44의 호성적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도 3전 전승에 방어율 1.42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 타자로는 김병현을 상대로 타율 0.389(18타수7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중인 데렉 리가 가장 경계대상이다.
패터슨과 팽팽한 투수전 예상
◆서재응
올해 메츠에서 6번째 선발 출격하는 서재응(4승1패·1.35)은 이번이 3번째 내셔널스와 맞대결이다. 시즌 첫 출격에서 내셔널스를 상대로 홈에서 6이닝 1실점 승리를 따냈던 서재응은 6일 뒤 원정경기로 벌어진 리턴매치에서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으로 이어지며 5이닝 3실점으로 올해 유일한 패전을 안았다. 하지만 지금 서재응은 그때는 구사하지 않던 스플리터와 컷패스트볼을 장착했고 현재 3연승의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에도 호투가 기대된다. 하지만 마운드상대인 잔 패터슨(7승3패·2.44) 역시 3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방어율랭킹 3위에 올라있는 만만치 않은 투수여서 팽팽한 투수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브레이브스 강타선 잠재워야
◆박찬호
파드레스 이적 후 4번째 선발등판에서 4년만의 시즌 10승에 두 번째 도전한다. 지난 홈 등판에서 4회까지 잘 던지다가 5회에 일거에 무너졌던 박찬호로서는 로테이션 순서를 변경, 5일만에 등판하도록 배려해 준 팀의 신뢰에 보답해야 할 차례다. 브레이브스는 라인업에 생소한 이름이 많음에도 불구, 17일 경기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5게임차로 앞서 내셔널리그 동부조 14년 연속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강호. 특히 8월들어 팀 타율이 3할에 육박할 만큼 팀 전체의 방망이가 달아올라 어려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박찬호는 강호를 상대로 항상 더 강한 면을 보여왔고 올해 이미 브레이브스와 한 차례 격돌, 5이닝동안 산발 8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바 있어 이번에도 승리를 기대해 볼 만 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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