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첫날인 지난 8일 그라나다 힐스 차터스쿨에서 한인학생 테레사 리(오른쪽)양과 비비안 김양을 비롯한 9학년 신입생들이 희망찬 출발을 하고 있다.
노동절 연휴를 전후로 남가주 지역의 전통수업제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한다. 느슨했던 방학생활을 접고 새로운 교실과 낯선 급우들을 앞둔 자녀들에게는 막연한 기대와 우려가 겹치는 시기이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등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 던져진다는 점에서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그러나 미리 알고 들어가면 불필요한 초조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반 전통수업제 학교보다 3주 먼저 개학한 그라나다 힐스 차터 하이스쿨을 방문, 새 학교에서 새 학년을 시작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개학 준비에 대해 소개한다.
부모와 함께 학교방문‘얼굴 익혀라’
많은 학부모들은 개학을 앞둔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기가 직장을 바꿔 새로운 일터에 간다고 상상하면 자녀들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보다 3주 일찍 고교 생활을 처음으로 맛본 그라나다 힐스의 9학년 학생들은 고등학교의 첫 인상에 대해 중학교보다 엄청 크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중학교 친구들과 헤어지고 혼자 낯선 학교에 들어서는 학생들은 교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어수선한 환경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이에 때라 고등학교에서 친구의 영향이 커지는데 크레센타밸리 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미미 임 교사는 친구에 따라 대학이 정해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고 말한다.
또 그 다음으로 신입생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점은 클래스 난이도에 대한 우려였다.
포터 중학교를 졸업한 테레사 리(14)양은 첫해부터 아너스 클래스를 택하기 위해 서머스쿨에서 9학년 수학반을 미리 수강하고 포톨라 중학교에서 진학한 비비안 김(14)양의 경우 예년에는 여름방학동안 서머스쿨을 다녔으나 이번 만큼은 개인 과외를 받았다. 이처럼 만반의 준비를 다했는데도 고교 과정이 중학교 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다.
특히 고등학교는 학교 성적이 대입 사정에서 참작되기 때문에 중학교에서보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훨씬 커진다.
한편 고등학교가 대학을 위한 준비라면 중학교는 고등학교를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중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향후 고교 및 대학생활이 좌우되지만 어린아이와 같았던 초등학교 때와 달리 사춘기라는 예민한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교육 관계자들은 이처럼 과도기에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 학교 방문
개학 직전이 가장 좋은 시기이다. 교사와 카운슬러들은 개학을 준비하기 위해 적어도 1주일 전부터 학교에 나와 근무를 시작한다. 자녀와 함께 교실들을 미리 방문, 교사들과 카운슬러가 미리 자녀의 얼굴을 익히게 하는 것은 순조로운 출발에 큰 도움이 된다.
임 교사는 특히 고등학교에서 교사 및 카운슬러와 가까운 관계를 갖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학업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장래 대학에 지원할 때 추천서를 부탁할 수 있고 좋은 인턴십 등을 교사를 통해 소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학 이전에 신입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오리엔테이션과 대체로 개학한지 한달 후쯤에 열리는 ‘백 투 스쿨 나잇’ 행사에도 참석하도록 하고 직접 학교에 찾아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이메일이라도 보내도록 한다.
■ 클럽 활동
중학교에서는 치어리딩, 스포츠, 오케스트라 등의 클럽 활동이 제공되고 또 고등학교에 가면 클럽 종류가 훨씬 다양해진다. 엘렌 박 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 교감에 따르면, 이들 클럽 활동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친구를 사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임 교사는 다만 한인 학생들이 클럽에 너무 많이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좋아하는 클럽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개학 준비
LA통합교육구는 2005-2006학년도 학부모 안내서에서 다음과 같은 개학 준비를 장려한다. 모든 학년에 적용되지만 특히 중, 고등학교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의 올바른 출발에 중요하다.
▶방학동안 자녀들의 식사시간, 취침시간이 학기 중과 달라진 경우가 많다. 이를 다시 원래 시간으로 복원시키기 위해서 하루 15분씩 앞당기는 등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학동안 계속 학원이나 서머스쿨에 다닌 학생들은 지치지 않도록 남은 방학동안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꾸준한 공부를 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예습을 통해 공부습관을 다시 길러주도록 한다.
▶개학 초에 방학동안 있었던 일을 주제로 하는 과제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남은 방학 기간을 단기 여행, 박물관 방문 등으로 알차게 보내도록 한다.
▶자녀가 건강검진을 받도록 한다. 특히 시력검사, 청력검사, 치아검사 등을 통해 앞으로 1년간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도와준다.
▶개학날 자녀들이 학교에서 받아오는 학교 안내서를 잘 보관한다. 하단에 서명을 해주고는 나머지를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교사의 집무시간 및 행사일정 등 중요한 정보들이 적혀있다.
<우정아 기자> j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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