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오르고 있는 개솔린 가격이 한인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개솔린 폭등세가 지난 6개월간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한인들의 경제적인 타격이 드디어 피부에 와 닿기 시작한 것이다.플러싱 거주 양정현(45) 주부는 지난주부터 신문을 통해 발행되는 수퍼마켓 할인 쿠폰을 오리
기 시작했다. “끝간데 없이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한달 지출비가 250~300달러가 더 늘어났다”며 “미국 생활 15년에 물가 인상이 직접적으로 느껴지긴 이번이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뉴저지 거주 김정태(43)씨 역시 그동안 가끔씩 즐기던 가족과의 외식을 중단했다.김씨는 “아무리 물가가 오른다 하더라도 요즘처럼 눈에 띄게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간 경우는 없었다”며 “도대체 부시 행정부가 이같은 상황을 수수방관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리틀넥 거주 조나단 이(51)씨 또한 자녀들의 개학을 앞두고 휴가를 계획했지만 매달 수백달러씩 오르는 가계부를 감당하지 못해 일단 무기한 연기했다.이처럼 개솔린 가격 인상으로 인한 한인들의 일상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한인사회와 사슬로 엮여 있는 한인 비즈니스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뉴저지의 한 식당업주는 “3~4개월전만 해도 매상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약 2주전부터 갑자기 손님이 줄었다”며 “특히 가족 차원의 손님들이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팁을 받는 업종의 종사자들도 피해는 마찬가지다. 식당에서 웨이츄레스로 일하는 김모씨는 “요즘에는 5% 정도의 팁을 놓고 가는 손님들이 상당
수에 달한다”며 “개솔린 가격 인상으로 인해 받는 피해를 팁을 적게 주는 것으로 대체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개솔린 폭등세는 일시적이 아닌 장기적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어 한인들의 주름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뉴저지 럿거스대 공공 정책학과 제임스 휴스 학장은 “개솔린 가격 인상은 중국과 인도 등 개발국의 수요 증가와 비례한다”며 이번 사태가 앞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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