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생이별할 위기에 처해있는 미국 거주 탈북자가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2000년 탈북한 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예술 공연 및 간증 활동을 해오고 있는 마영애씨는 지난 6월 아들 최효성(16)군과 뉴욕에서 극적으로 상봉했으나 미 이민국이 효성군에게 추방명령을 내림에 따라 탈북 당시와 같은 악몽을 또다시 겪어야 될 위기에 처해있다.
효성군은 지난 2000년 엄마가 탈북한 뒤 북한에 남아 약 2년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생을 하다 2002년 10월 중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마씨는 “당시 아들과 상봉했을 때의 느낌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시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모자의 상봉은 잠시에 불과했다. 문제는 지난 2004년 봄 예술 공연차 미국을 방문한 마씨와 그의 남편 최은철씨가 한 교회에서 간증을 하다 북한의 실태에 대해 설명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마씨 부부와 함께 동행했던 한국 정부의 한 관계자가 ‘왜 북한의 실태를 공개하느냐’며 한국으로 귀국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한 것.
마씨 부부는 한국에서는 더 이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다고 판단, 미국에서 살기로 결심하고 유학생 비자로 신분을 바꿨다. 마씨는 “한국에 혼자 있던 효성이를 초청하려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봤지만 미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지 못하고 캐나다를 통한 입국 시도 조차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후 효성군은 엄마를 만나기 위해 지난 4월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려다 텍사스에서 미 국경수비대에 체포됐다.
효성군은 텍사스 엘파소 소재 이민자 수감소에서 몇 달을 보낸 뒤 지난 6월 그토록 그리던 엄마와 뉴욕에서 다시 상봉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뉴저지 뉴왁 소재 이민 법원에서 효성군에게 추방 명령을 내려 또다시 엄마와 헤어져야 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효성군의 추방 명령에 대한 항소 심리는 9월8일로 예정돼 있다.
마씨는 “어떻게 만난 아들인데 또다시 이별할 수 있겠느냐”며 “담당 변호사로부터 한인사회의 서명운동 등이 항소 심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한인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군을 위한 서명 운동 참여 및 문의는 212-447-0780(미주 기독교 방송국)으로 하면 된다.<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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