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한인들
뜬눈으로 지새
타지역으로 대피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 거주 한인들은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상처를 TV를 통해 바라보며 몸을 떨었다. 특히 이번 허리케인의 피해규모가 워낙 넓고 깊어 귀가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근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한인밀집 지역인 메터리 지역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던 김범래씨는 “아직도 최소6명에서 20명 정도의 한인이 뉴올리언스에 머물고 있는데 그 분들의 안전이 가장 걱정”이라며 “언론 보도를 종합한 결과 한인 비즈니스와 주택도 대부분 침수됐다”고 밝혔다.
뉴올리언스 툴레인대학병원 간호사인 강윤희씨는 “30일 병원관계자와 통화를 했는데 미처 대피하지 못한 1,000여명의 환자와 의료진이 헬기로 식량을 공급받고 있고, 환자후송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대피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뉴올리언스에서 북쪽으로 180마일 떨어진 미시시피주 잭슨시에 위치한 잭슨한인교회에는 28일 강제 소개령이 발효된 뒤 피난길에 오른 30여명의 한인이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이 교회로 피난 온 한인 중 절반 이상은 30일 테네시와 플로리다, 애틀랜타 등으로 2차 피난을 떠났다. 잭슨시도 대부분 지역의 전기공급이 중단된데다, 뉴올리언스의 완전복구에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피해주역을 담당하는 휴스턴 총영사관 구본율 영사는 “미시시피 헤티스버그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한인 주택이 파손되는 등 일부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통신상태가 안 좋은데다 주민들이 각 지역으로 흩어져 구체적 피해액수 집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 접수 및 문의는 휴스턴 총영사관으로 하면 된다. (713)961-0186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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