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빨대’특허출원 성공 아마추어 발명가 아놀드 차씨
‘번뜩 아이디어’ 업체 퇴짜 일쑤
안넘어지는 롤러블레이드 개발
“불편함 느끼면 발명이 보여요”
‘대박 vs 쪽박’
5전6기의 도전 끝에 ‘웰빙 빨대’로 특허 출원에 성공한 아마추어 발명가 아놀드 차(45·사진)씨. 발명가 경력 4년의 차씨는 그동안 발명에 쏟아부은 투자금만 2만여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그의 발명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지도 못했고, 차씨에게 목돈을 가져다 주지도 않았다.
차씨는 “돈은 썼는데 손에 쥔 것은 별로 없네요. 발명가의 숙명이겠죠”라며 꿈을 현실로 일궈내는 발명가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2002년부터 발명에 손을 댄 차씨의 여정은 실패와 좌절,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발명가 세계에선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배고픈 글쟁이와 막상막하 겨루는 것이 발명가이기 때문이다.
대박과 쪽박의 차이는 타이밍 싸움. 차씨의 비공식 데뷔작은 셀폰 문자 메시지의 한글 입력시스템이었다. 한국과 미국 특허청에 동시 특허 출원을 신청했지만 특허청은 비슷한 아이디어로 먼저 등록된 제품이 있다며 차씨의 신청을 기각했다. 한국 물정에 어두운 차씨는 이미 ‘천지인’방식 등의 한글입력시스템이 한국에서 유행이란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천지인을 개발한 발명가는 돈 방석에 앉았지만 차씨는 6,000여 달러의 특허 신청 비용만 날린 셈이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발명가의 어려움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실 이후 벌어지는 거대 자본과 싸움이다. 거대 자본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아마추어 발명가들의 아이디어와 발명품이 받아들여지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 뚫기’다. 뜨거운 음료에 입 천장이 데는 불편을 줄인 차씨의 ‘웰빙 빨대’는 업체로부터 ‘인지도가 낮다’, ‘마진이 남지 않는다’는 평가로 번번이 걸절을 당했다.
차씨는 “발명가에게 제일 중요한 재주요? 마케팅 능력이죠”라며 발명 이후에도 계속되는 고단한 발명가의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차씨는 현재 ‘넘어지지 않는’롤러블레이드를 특허청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차씨는 “발명은 공식을 외면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수학과 같아서 한 번 시도하면 연이어 발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씨가 개발한 신형 롤러블레이드는 모든 발명가의 꿈인 대박을 차씨에게 안겨줄 수 있을까. 차씨는 “발명하는게 재밌어서 시도하는 건데요”라며 살짝 자신의 꿈을 숨긴 채 또다른 공상으로 마법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발명가 차씨의 홈페이지(www. inventorcha.com).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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