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잦은 지역이라 설마…
피크닉 가는 기분으로 떠나”
긴박했던 순간들
“설마했는데...”
황급히 도시를 빠져 나온 뉴올리언스 한인들은 당초 예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피해규모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 긴박했던 대피순간을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
이들에 따르면 한인들의 본격적인 대피는 카트리나 상륙직전인 지난 28일 오후부터 시작됐다.
평소 허리케인을 자주 경험했던 한인들은 늘상 있는 일로 생각한 탓에 대피가 늦었고, 대다수 는 이번 상황이 2-3일 정도면 수습될 것으로 판단, 별다른 준비없이 맨몸으로 나왔다. 이로 인해 상당수 한인들은 복구가 지연될수록 경제적 부담도 가중돼 상당한 곤란을 겪을 전망이며 일부 한인가족은 각기 뿔뿔이 헤어지기도 했다.
지난 28일 오후 현지를 탈출, 현재 애틀란타 모텔에 머물고 있는 문정숙 뉴올리언스 한인회장은 “28일 교회에 갔다가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오후에야 피난을 시작했다.
휴스턴으로 가려고 했으나 이미 I-10번 서쪽 휴스턴 방면 길이 곤잘레스 인근에서부터 폐쇄돼 꼬박 만 하루만에 잭슨을 거쳐 애틀랜타에 도착했다”며 “너무 급하게 피난길에 나서 남편과 헤어져 남편 등 가족 일부는 엘파소로 대피해 있다”고 밝혔다.
일요일 오후 늦게 피난길에 나선 한인들은 상당수가 프리웨이 폐쇄로 가까운 휴스턴으로 가지 못해 먼길을 돌아 애틀랜타로 피해있다. 또 일부 한인들은 뉴올리언스로 돌아가기까지는 1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아예 아파트 임대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한인은 “피해지역은 비가 1시간만 내려도 쉽게 침수되는 곳”이라며 “가뜩이나 해수면보다 낮은 곳인데 둑까지 무너져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지역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미시시피주 잭슨시로 대피한 유학생 조창식씨는 “대피 당시 설마하는 생각에 피크닉 가는 기분이었다”며 “비자와 여권을 챙기지 않아 걱정스럽다”고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루이지애나 - 이의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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