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대학 가려면…
고교 친구가 진로 좌우
수년 간 많은 학생들을 상담해 왔지만 필자는 특히 한 학생에 대한 슬픈 기억이 있다.
그 학생의 가정 형편은 오늘날 갈수록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경우였다. 존과 어머니는 존의 교육을 위해 한국에서 밴쿠버로 이민을 왔고, 성공한 의사인 아버지는 이들을 경제적으로 돕기 위해 한국에 남아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존과 어머니는 존이 겨우 6학년일 때 필자를 찾아왔다. 그 때 존은 공부나 여러 면에서 뛰어날 수 있는 대단한 잠재력을 보여 주었다. 외동아들인 존은 야망이 많은 부모의 모든 희망과 꿈을 떠안고 있었다.
존 본인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대단했고, 착했으며, 12세짜리 아이치고는 꽤 성숙한 편이었다.
3년 동안 필자는 존의 중학교 과정을 가이드했다. 존은 필자의 조언을 착실하고도 훌륭히 따라와 주었다. 부모들에게는 더 바랄 것이 없는 아들이었다.
그런데 존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상황이 급작스럽게 변해갔다. 10학년으로 진학하기 직전 여름방학 때 존은 다가올 학년에 해야 할 목표와 일을 결정하기 위한 업데이트 미팅(Update Meeting)을 하러 필자를 찾아 왔다. 그 해 8월에 필자의 사무실을 들어서는 존은 필자가 6학년 때부터 줄곧 알아온 어린 아이 존과는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물론 그도 배우는 즐거움이나 성공에 대한 의욕과 다른 재미있는 것들(친구, 비디오 게임, 여자친구, ‘쿨(cool)’해 보이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이로 커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었다.
이런 것들이 10대들에게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필자는 학교 공부와 미래의 목표에 대한 존의 태도가 너무나 달라져 있는 것이 이상했다.
존의 어머니는 고등학교 첫 학년에 평생 처음으로 B학점을 여러 개 받아온 아들에게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중학교 내내 너무나 쉽게 숙제를 해내던 존은 이제 영어와 역사 과목에서 겨우 B학점을 받고 있었다. 어머니로서는 아들이 왜 갑자기 학교 공부 따라가는 것을 힘들어하고, 하고자 하는 의욕을 상실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존의 생활과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상담을 한 지 한 시간이 못되어서 필자는 예상했던 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존이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사귄 친구가 그에게 너무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이다.
학과 성적이 떨어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 행사 때 술을 마시다가 학교로부터 경고를 두 번이나 받은 적이 있다고 존이 고백하였다. 그는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의 친구는 학교 공부가 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술을 사용하는 것을 그에게 소개했던 것이었다. 고등학교 공부가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자 현실로부터의 “도피” 수단으로 존은 친구와 재미라는 유혹에 빠져들었던 것이었다
존이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한 순간에 와 있음을 필자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 순간에 존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인내하고 열심히 노력함으로써 잡념을 극복하든가 아니면 계속해서 재미, 친구, 환상 등 현실을 부정하는 길을 걷든가 둘 중에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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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계속>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컨설팅그룹
창립자겸 수석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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