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구 사귀나 잘 살피세요”

나쁜 친구들을 떠나 정신차리게 하여 한 때는 나무랄데 없는 모범생이었던 10학년생 존을 다시 올바른 길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는 부모의 협조가 매우 중요했다.
그런데 필자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존의 친구와 술 문제를 걱정하는 필자에 대한 존 어머니의 반응이었다. 어머니는 의외로 너무나 관대한 태도를 보이면서, “젊은 애들이 뭐 다 그럴 수도 있지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오직 아들의 학점일 뿐이었다. 아들의 친구가 끼치는 나쁜 영향 때문에 아들의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못보고 있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도록 하거나 필요하다면 학교를 옮길 정도로 극단적인 조처가 필요하다고 필자가 그토록 그 어머니를 설득해 보았지만, 그녀는 필자의 말을 듣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녀가 필자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아들의 학점만 바로잡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컨설턴트도 학생 부모의 협조와 도움이 없으면 학생을 도와줄 수가 없다.
결국 존은 나쁜 친구들의 영향력 아래 완전히 빠져 들어갔고 학교 공부는 점점 더 힘들어져 갔다. 그는 모든 의욕을 잃고 자신의 꿈과 잠재력을 모두 포기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존의 어머니가 필자에게 전화를 했을 때 그녀는 존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4년제 대학 아무 곳으로나 전학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필자는 그 아이가 수년 전 내가 만났던 그토록 똑똑하고 야망이 넘치던 6학년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 공부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중학교 수업과 고등학교 교과과정 사이에는 난이도에 있어서 큰 격차가 있다.
전과목 A학점이던 학생이 고등학교에 들어가 B학점 받기도 어려워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학교나 사회에서 여러 가지 압력에 접하게 될 때 학생들이 찾게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마음 편한 친구를 사귀는 것인데, 이런 친구들은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필자의 경험상 9학년과 10학년 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11학년쯤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현실을 직면하고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성숙해 진다.
수많은 학생들을 상대해 보고, 각양각색의 원인들을 다루어 본 필자가 볼 때 고등학교 초기에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하나가 있다면 친구라고 하겠다.
따라서 자녀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떤 친구를 사귀는지, 그들이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관심을 가지고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런 친구들이 여러분 자녀들 인생의 미래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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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계속>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컨설팅그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