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으로 신호등이 모두 나가면서 평소에도 혼잡한 윌셔와 놀만디 교차로가 아예 주차장으로 변해버렸다.
한인타운-밸리 등‘올 스톱’
12일 LA시를 1시간 가량 정전의 혼란상태에 빠뜨린 이번 사태는 테러가 아닌 수도전력국 직원의 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타운을 비롯한 정전 지역 곳곳의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아 큰 교통혼잡이 빚어졌고 사무실은 전기가 나가 수시간 동안 업무마비 상태였다. 정전으로 인한 LA의 표정을 정리했다.
<이의헌·이석호 기자>
신호등-전등 모두 꺼져 교통 체증-사무실 ‘깜깜’
“하필 점심시간에…” 매상‘뚝’식당 주인들 울상
12일 LA시를 1시간 가량 정전의 혼란상태에 빠뜨린 이번 사태는 테러가 아닌 수도전력국(DWP) 직원의 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타운을 비롯한 정전 지역 곳곳의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아 큰 교통혼잡이 빚어졌고 사무실은 전기가 나가 수시간 동안 업무마비 상태였다. 이날 정전으로 인한 LA의 표정을 정리했다.
◎…오후 12시30분께부터 갑작스런 정전 상태에 빠지자 일부 한인들은 테러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면서 친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불안한 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군다나 광범위한 정전으로 일부 셀룰러폰 네트웍까지 불통돼 불안감이 더했다.
◎…윌셔가에 있는 건물 12층에 사무실서 일하는 김모씨는 정전으로 엘리베이터 운행이 멈추자 할 수 없이 1층에서부터 12층까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극기훈련을 감행. 또 다른 회사원 H양은 화장실에 있다가 전기가 나가 셀룰러폰을 이용해 불을 비추며 빠져 나와야 했다고.
◎…LAPD는 오후 2시부터 모든 경찰관들에게 임시 비상경계령을 발동, 시 전역에서 철통경비 태세에 돌입. LAPD는 비상경계령 발동은 정전으로 인한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특별조치라고 설명.
◎…정전으로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일대의 대다수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아 바쁜 점심시간 시내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 시민들을 짜증나게 했다. LAPD 동양인수사과 한상진 수사관은 “점심 때 한인타운에 밥을 먹으로 가다가 고장난 신호등 때문에 차가 밀려 식사를 포기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인업체 및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입주해 있는 한인타운 에퀴터블 건물은 창문 쪽을 제외한 모든 사무실이 어둠에 잠겨 입주자들이 한동안 일손을 놓은 채 전력공급이 재개되길 기다리기도. 회사원 이모(32)씨는 “컴퓨터도 파워가 나가고 사무실도 깜깜해져 넋 놓고 시간을 때울 수밖에 없었다”고 암흑 상황을 설명.
◎…때아닌 정전으로 횡재(?)를 본 한인도 있다고. 직장인 B모씨는 식사비를 카드를 냈는데 업소측에서 정전이라 받지 못한다는 것. 결국 함께 식사했던 친구가 현찰로 내는 바람에 B씨는 점심값 굳었다고 희희낙락.
◎…한참 바쁜 점심시간대에 전기가 나가 식당업주들은 울상을 지었다. 평소 대기번호를 받아야 할 정도로 바쁜 윌셔 북창동 순두부는 12시50분께부터 아예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평소와 대조를 이뤘다. 이기영 요식업협회 회장은 “점심매상이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하 사우나인 윌셔헬스클럽에서 목욕을 즐기던 한인들은 갑자기 찾아 온 칠흑 같은 어둠에 어쩔 줄 몰랐지만, 업소 측에서 비상 촛불을 밝힌 뒤 이내 평상심을 되찾았다고. 윌셔헬스클럽 구내 이발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손님이 별로 당황하지 않고 수면실에서 잠을 청하는 등 여유롭게 대처했다”고 전했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는 정전발생 직후 모든 출입구를 폐쇄해 샤핑객 사이에 잠시 긴장이 감돌기도. 이경신 홍보담당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입을 통제한 뒤 차례차례 손님을 내보냈다”며 “고객들이 차분히 통제에 따라 줘 특별한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