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이민 와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LA 일원에서만 살았고, 비즈니스도 한인타운에서 주로 한인을 상대로 했기 때문에 실제로 미국 생활 다운 생활을 한 것은 불과 3년 전부터이다.
지금은 미 대륙을 종횡무진으로 돌아다니는 트럭 운전의 일을 하고 있다. 한적한 텍사스의 광야를 달려가면서, 기차에 끌려가는 수없이 많은 컨테이너들을 본다. 거의 절반은 ‘한진’ 이고 쓰여진 컨테이너들이다. LA 항구 한진 전용 부두에 산처럼 쌓여있는 컨테이너를 바라보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감격을 맛본다.
얼마 전만 해도 서부 지역이나 제법 큰 도시 주변에서만 볼 수 있던 현대나 기아차를 지금은 중부와 동부 작은 소도시에서도 많이 본다.
내 트럭 옆 유리창에 붙여놓은 그리 크지 않은 성조기와 태극기 스티커를 보고는 반가워하면서 한국에서 군인으로 근무했었다며 인사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이제까지 트럭으로 50만 마일을 달렸고 48개 주의 큰길은 거의 다 다녀본 것 같다. 그중 어림잡아 40-50곳은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모두 한국전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길 이름과 다리 이름이다. 그 도시에서 한국전쟁 때 참전한 용사가 있었고, 끝내 돌아오질 못하고 전사를 했고, 그들의 명복을 빌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길이며 다리일 것이라는 짐작을 한다.
그곳을 지나가는 수없이 많은 사람은 싫든 좋든 ‘Korea’라는 단어를 되 뇌이면서 그곳들을 지나가는 것이다. “우리들의 아버지, 할아버지, 형님들이 죽어간 곳”- 한국은 그들에게 매우 특별한 나라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겠다는 시위가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동상이 철거된다면 모든 장면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촬영한 화면이 미국 구석구석의 TV화면을 장식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한국의 중요한 수출시장이다. 한국 상품의 주요고객은 미국사람들이다. 한국이 잘 살아갈 수 있게 상품을 많이 사 주는 고객들의 영웅, 그들의 조상의 동상을 땅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나라의 물건을 미국민들은 계속 사 줄 것 인가.
한국이 민주주의를 논 한지도 벌써 40-50년이 지났다. 한국은 철이 들어야 하겠다.
소아병적 애국심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어렵게 할뿐이다. 한국민들이 더 이상의 경거망동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신 영/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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