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 강도가 21일 뉴저지 저지시티 소재 한인 운영 보석상을 침입, 업주를 인질로 삼고 협박하자 경찰이 보석상 인근을 포위하고 범인과 대치하고 있다.
뉴저지 저지시티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는 60대 한인이 21일 오후 업소를 침입한 무장 강도에 의해 약 4시간동안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큰 부상 없이 풀려났다.
저지시티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저지시티 저널 스퀘어에 위치한 ‘A & E 주얼리‘(57 Sip Ave)에 한 남성이 침입, 강도행각을 벌이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업소 주변을 포위하자 보석상 업주를 지하실에 인질로 가둔 뒤 “갖고 있는 수류탄을 터뜨릴 것”이라고 협박했다.절도범은 보석상 안에 있었던 가구 등을 이용해 업소 정문을 가로막고 경찰과 약 4시간에 걸친 인질극을 벌이다가 오후 5시 40분께 업주를 석방했다. 경찰은 보석상 업주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본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업주는 박용환(66)씨로 이 지역에서 20여년간 보석상을 운영해왔다.
박씨는 5시 40분께 정문으로 혼자 걸어 나왔으며 대기하고 있던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급송됐다. 제레마이아 힐리 저지시티 시장은 “풀려난 남성이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현장은 번화가인 저널 스퀘어 중심에서 약 100미터 떨어진 곳으로 건너편으로는 아파트와 커뮤니티 칼리지가 위치해 있다. 경찰은 이날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오후 2시30분에 아파트의 주민들과 학생들을 모두 대피시켰으며 업소 주변 2~3 블락에 대한 주민들과 취재기자들의 출입을 일제히 통제시켰다.
이 지역 한인들에 따르면 박씨는 2년 전에도 이곳에서 비슷한 봉변을 당할 뻔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석상 인근에서 다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 한인은 “2년전에도 대낮에 박씨의 보석상에 강도가 침입, 보석을 훔쳐 달아나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된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저널 스퀘어에 패스(Path) 트레인과 버스역이 있어 출퇴근 시간에는 인파들로 북적되지만 오후 시간에는 거리가 비교적 한산하기 때문에 절도범들이 오후 시간대를 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보석상 건너편 아파트에 거주하는 애이브라함씨는 “박씨가 상당히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밝히고 “비록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그렇게 착한 사람이 같은 곳에서 2번씩이나 이와 같은 일을 당해 저지시티 주민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이날 밤 10시 현재까지 범인과 대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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