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Bee-bim Bop!)

비빔밥은 이제 우리에게만 아니라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이되었다. 우리에게는 친숙하고도 매우 평범한 소재인 비빔밥이 과연 책의 소재가 될 수 있을까? 물론이다. 뉴베리메달 수상작가인 Linda Sue Park이 명쾌하게도 비빔밥을 제목으로한 책을 내놓았는데 우리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 이 책은 그림책으로서 각종음식을 소재로 하는 것은 그림책들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주제중 하나이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타임의 단골주제가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요리를 주제로 하는 그림책은 Linda Sue Park의 비빔밥이 처음이다.
우선 구성을 살펴보면 프리스쿨 유아들과 유치원생들이 읽을 수 있고, 또한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rhyme으로 쓰여져 있다. 예를 들어보자.
“저녁식사 시간을 앞두고 서둘러 마켓에 갔어요.(Almost time for super, Rushing to the store)
엄마는 저녁 찬거리를 사시고…(Mama buys the groceries-, more, Mama, more!)
엄마 빨리 서두르세요.(Hurry, Mama, hurry, Gotta shop shop shop!)
비빕밥이 먹고싶어 배가 고파요.( Hungry hungry hungry, for some BEE-BIM BOP!)”
이렇게 시작한 후 비빔밥을 준비하는 부엌의 정경이 톡톡 튀는 듯한 밝고 가벼운 내용에 잘 어울리는 그림과 함께 전개된다. 이 과정은 우리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풀이되어 있다. 마침내 비빔밥이 완성되면 할머니를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저녁식탁에 모여앉는 장면이 나오는데 옛 우리 대가족 시대의 정겨운 기억을 되살리는 듯 하다.
“나물을 나란히 담고
밥을 가운데 놓고(Rice goes in the middle)
달걀을 위에 두고(Egg goes right on the top)
비벼요.(Mix it!)
막~ 비벼요.(Mix Like Crazy!)
아 마침내 비빔밥을 먹는 시간!(Time for BEE-BIM BOP!)”
이야기가 끝난후 비빔밥을 만드는 조리법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이어 작가후기(author’s note)에서 Linda Sue Park은 비빔밥은 한국의 인기요리이며 Bop은 rice의 한국어이고 bee-bim은 mix-mix라는 뜻의 의성어로 비빔밥은 “mix-mix rice”라고 소개하고 있다.
School Library Journal은 비빔밥을 널리 알려진 음식주제의 그림책인 중국 작가 Grace Lin 의 ‘Dim Sum for Everyone!’의 한국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좋은 작품들을 꾸준히 내어놓으며 한국문화와 정서를 미국인들에게 알리는 선봉 역할을 하고 있는 Linda Sue Park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으며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
아동문학은 아니지만 Linda Sue Park 외에 LA Times와 Washington Post 기고가인 Cecilia Hae-Jin Lee가 출간한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책 ‘Eating Korean: From Barbecue to Kimchi, Recipes from My Home’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고 한국인들의 음식에 관한 정서까지 표현한 책으로 한국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요리를 가장 잘 알려주는 훌륭한 책이다. 주위에 한국음식을 소개해주고 싶은 외국인 친구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아동도서 전문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