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118번 프리웨이 채스워스 구간에서 대형화재가 발생, 최소 1,200에이커를 태웠으며 강한바람을 탄 불이 남서쪽 산등성이를 따라 번져가면서 이날 밤 늦게까지 시미밸리를 위협했다. 불길이 치솟아 오르기 시작한 토팽가 캐년 블러버드 인근 주택가에서 한 모자가 급히 대피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시속 40마일 강풍속 불길
채스워스 산불 프리웨이 양측 30에이커 태워
샌퍼난도 밸리의 채스워스와 무어팍 등 남가주 곳곳에서 28일 대형 산불이 발생, 임야 1,200에이커를 태우고 주택 2채를 전소시키는 등 큰 피해를 냈다. 불길은 이날 저녁 8시30분 현재까지 겨우 5% 잡힌채 인근 주민들에게는 강제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불은 이날 오후 2시께 118번 프리웨이(로널드 레이건 프리웨이) 토팽가 캐년 블러버드 인근에서 발생, 30~40마일 속도의 강풍을 타고 90분만에 30에이커를 태우며 프리웨이 남쪽으로 건너뛴 후 언덕을 타고 남서쪽으로 이동해 내려왔다.
불길이 급격히 번지자 LA시와 카운티, 벤추라 카운티는 물론 베벌리힐스 소방국에서까지 소방관 700여명이 출동하고, 10대가 넘는 헬기까지 동원됐으나 낮 기온이 100도에 육박하고 최대 60마일의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제대로 불길을 잡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굴러 떨어진 바위에 맞아 의식을 잃기도 했다.
불길이 샌타 수잔나 패스와 시미밸리를 향해 접근해 가자 인근 주택 130채의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인근 메이슨 레크리에이션 센터에 응급대피소가 설치됐다.
채스워스팍 뒷편 콘도에서 나온 한인 여성 리사 가디스만씨는 “지난해보다 산불이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 대피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떠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로우 루폴리 현장 진압 대장은 “주택들이 화재에 대비해 인근 수풀 정리를 잘 해놨기 때문에 주택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은 프리웨이 남북을 오가며 옮겨 붙는 광경이 수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는 불길이 확대되자 118번 프리웨이를 전면 통제해 밤 늦게까지 인근 5번 프리웨이까지 교통 체증 현상이 빚어졌으며, 메트로링크 벤추라카운티 라인도 화재 지역을 20마일로 서행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루폴리 진압대장은 “지난해에도 불이 났던 같은 곳에서 다시 불이 났다”면서 “지난 겨울 내린 많은 비로 수풀이 무성해져 불길이 더 강하게 번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께 무어팍 칼리지 인근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주택가를 위협하다가 2시간만에 진압됐으며, 채스워스는 이날 새벽 일찍 1차로 불이나 오전 8시께 진압됐다.
불길이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채스워스 언덕위로 소방관들을 삼킬듯 맹렬하게 치솟고 있다.
<배형직·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