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집안에 보관된 총기를 잘못 가지고 놀다 안전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총기업계에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고안해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는 젊은 어머니, 사냥꾼 등 수많은 총기소유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전국사격스포츠재단(National Shooting Sports Foundation)은 지난 2003년 9월부터 ‘아동안전’(ChildSafe) 프로젝트를 실시해왔다. 지난 8월 뉴욕, 미시건, 캔자스, 오클라호마, 네브라스카 등 5개주를 마지막으로 전국에 잠금장치 약 2,800만개를 배포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전국사격스포츠재단에는 전국총기연합이 가입돼 있지 않다.
어린이 170만 명 장전된 채 집에 보관된 총기에 무방비 노출
사격스포츠재단, 2003년 9월부터 내년까지 ‘아동안전’ 캠페인
전국 50개 주 총기소유주들에 잠금장치 2,800만개 무료 제공
3천만 달러 지원…“정부 대신 의당 총기업계가 맡았어야” 지적도
200년까지 계속될 이 프로젝트는 이제 안전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300만 개의 잠금장치가 추가로 배급될 예정이다. 전국에는 2억4,000만 개의 총기가 퍼져 있다. 잠금장치가 안전사고 방지에 어떤 효과를 줄지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미미하지만 일단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온라인잡지인 ‘Pediatrics’(소아학)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잠금장치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장전된 총기가 있는 집에서 사는 아이들이 약 170만 명이며, 2002년 총기안전사고로 사망한 틴에이저 1,400명 가운데 90%가 집에서 화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안전’ 프로젝트는 연방의회가 총기를 사용한 범죄에서 비롯되는 소송으로부터 총기업계를 보호하는 법안을 마련하는 것과 맞물렸다. 상원이 이 법안을 지난 7월 통과시켰고 하원도 조만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법안을 공동작성한 래리 크레이그 상원의원 측은 제 3자가 총기를 갖고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인해 총기업계가 소송에 휘말려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이 법안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는 지난 수년간 이러한 소송으로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총기폭력방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에릭 하워드는 “총기업계가 ‘아동안전’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된 것도 여론의 압력 때문이었는데 의회가 업계를 보호하는 법안을 입법화하면 그나마 업계에 압력을 행사할 도구가 없어지는 셈”이라며 이 법안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총기업계에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소송이었는데 이를 원천봉쇄하게 되는 법안이 법제화할 경우 업계가 판매에만 신경을 쓰고 안전에는 등한시하게 될 것이란 우려다. 또 이 프로젝트에 연방정부가 3,000만 달러를 지원한 것도 잘못됐다는 주장이 있다.
당연히 업계가 부담해야 하는데 왜 세금을 쪼개 보태주느냐는 볼멘소리다.
이에 대해 ‘아동안전’ 프로젝트 디렉터인 빌 브래사드는 업계는 지속적으로 총기안전에 대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집안에서 총기를 물려받았거나 자신의 신변보호를 위해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장전된 총이 어린아이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총기소유자들에게 배포되는 패키지에는 자전거를 임시로 세워놓고 잠글 때 쓰는 자물쇠와 이를 열 열쇠, 그리고 설명서가 들어 있다. 이 패키지를 무료로 공급하지만 정작 총기소유자가 이 패키지를 사용하는 지에 대한 통계는 없다. 이를 확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방의회가 다루고 있는 법안은 총기를 판매할 때 자물쇠와 같은 잠금장치를 의무적으로 첨부해야 한다고 돼 있다. 캘리포니아 등 7개 주에서는 이미 이러한 규정이 시행되고 있다.
자물쇠를 항상 잠가놓는 문제는 소유자가 결정할 일이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총기업계가 책임을 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일단 잠금장치는 도움을 준다. 크리스티 처칠은 몇 년 전 남편이 총에 잠금장치를 한 뒤 보관해 둔 총을 당시 4살인 딸이 꺼내 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쳤다.
만일 잠금장치를 해 놓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고 생각만 하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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