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 오 트릿’할때도 안전하고 예의바르게
삶의 압박들이 종종 우리를 짓누르면 짜증스러워지고 지쳐 버린다. 이런 지침과 짜증스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10월 마지막 날 핼로윈이 있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이겠지. 다양한 역사와 문화의 스펙트럼을 안고 이젠 미국의 10월 축제로 자리매김한 핼로윈은 이미 종교적이냐 비종교적이냐는 따위의 수준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10월 중순이 있던 지난주부터 미 전국 많은 가정들은 호박색 전구장식을 처마 밑에 달기 시작했고 집 앞 나무엔 허연 거미줄이 내 걸리고 지붕 위엔 빗자루 타고 가는 뾰족모자 쓴 마녀가 등장했다. 어린이들은 캔디와 기이한 복장을 할 기대에 혼이 나가있고 어른들도 이날만큼은 마스크 쓰고 다른 사람으로 분장, 자신을 벗어 던질 준비에 묘한 흥분에 잠겨있다.
10월 마지막 날의 어린이 축제, 핼로윈 유래와 관습, 주의사항들을 인터넷으로 뒤져봤다.
즐기며 배우는 핼로윈 전통
미국을 흔히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샐러드 보울로 비유하지만 이 핼로윈도 유럽의 각국 전통과 관습이 혼합되어 미국적으로 변화된 ‘짬뽕’문화이다. 그 유래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이름의 유래
가톨릭 교회에서 모든 성인을 기념하는 날 ‘All Hollows Day’에서 유래됐다. 이 날은 원래 11월 1일이었으나 BC 5세기께 아일랜드의 켈트족이 10월31일을 공식 여름이 끝나는 날로 지키면서 이 날이 핼로윈으로 변했다.
■사과를 양동이에 띄워놓고 입으로 건지는 놀이를 하는 유래
로마인들이 10월에 과일과 나무의 여신 포모나를 기리는 축제를 열었던 것에서 기인하다. 포모나 여신의 상징이 사과였다.
■마녀, 프랑켄스타인, 귀신 등이 등장하는 이유
켈트족은 10월31일은 전에 죽은 영혼들이 나타나서 산 사람 영혼에 들어가면 다시 살 수 있다는 미신이 있었다. 그래서 이 날 죽은 영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집안 불을 끄고 춥게 해놓고 사람들은 떠도는 영혼들이 싫어하는 귀신복장을 하고 그들이 싫어하는 괴성을 지르며 마을을 돌아다닌 데서 기인한다.
■잭 오 랜턴
아이리시 민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잭이라는 술주정뱅이가 사탄에게 트릭을 걸었다. 사탄을 나무 위에 올라가게 한 후 나무기둥에 십자가를 새겨 넣어 사탄을 꼼짝 못하게 가두었다. 잭은 다시는 그를 유혹하지 않는다면 나무에서 내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잭이 죽은 후 잭은 자신의 죄업 때문에 천국에 가지 못했고 그렇다고 해서 지옥에도 가지 못했다. 사탄을 곤란하게 만든 장본인이었기 때문에. 그는 어중간한 어둠인 연옥에 머물러 있는데 사탄은 연옥의 길을 찾는 등잔을 무 등잔에 넣어 주었다. 아이리시식 잭 오 랜턴은 원래 무 속을 파낸 다음 촛불을 넣은 것이었으나 이들이 미국에 와보니 무보다는 호박이 많아 호박의 속을 파내고 촛불을 넣어 잭 오 랜턴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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