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UPI=연합뉴스) 세계 최대 유통 체인인 미국의 월마트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정규직보다는 파트타임 직원을 더 뽑는 한편 건강한 사람만 채용하는 문제를 은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뉴욕 타임스와 CNN이 입수해 26일 일제히 폭로한 내부 문건은 월마트의 수전 챔버스 복지담당 부사장이 작성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소집된 이사회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문건이 채택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 등은 월마트 감시 민간단체인 월마트 워치가 문제의 문건 사본을 입수해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리자 다운받아 폭로했다.
월마트 문건 폭로는 월마트의 리 스콧 최고경영자(CEO)가 증시 분석가들을 초청한 연례 회동에서 월마트의 이미지 변신을 위한 `액션 플랜’을 야심차게 제시한지 불과 이틀 만에 터진 것이다. 스콧은 당시 미 의회가 최저 임금을 인상할 때가 됐다는 등의 노동자들에게 솔깃한 방안들을 내놓았다.
월마트는 미국내의 130만명을 포함해 전세계에 모두 170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무노조 경영’ 원칙을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북미와 캐나다 체인점 일각에서 일었던 노조결성 움직임을 직장 폐쇄 등으로 분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내 최대 노조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은 월마트 무노조 원칙을 깨는 것을 역점 사업의 하나로 선정하는 등 노동계의 강력한 견제를 받아왔다.
내부 문건은 직원들이 대체로 회사복지 혜택에 만족하고 있지만 비용절감 노력에는 거부감을 보인다면서 특히 문제인 것은 `덜 건강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직원 일수록’ 회사에 안주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월마트의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으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파트타임 고용을 늘리고 아예 건강한 사람만 채용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문건은 권고했다.
뉴욕 타임스는 문건에 심지어 한 예로 7년 근속한 직원이 비용은 많이 먹히는데 반해 더 이상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대표적 경우라는 내용까지 포함돼있다고 폭로했다.
챔버스 부사장은 문건에서 또 (미국내) 월마트 직원 자녀의 46%가 의료보험이 없거나 메디케이드(영세민을 위한 무료 의료보장제도) 대상인 점도 향후 월마트가 공격받는 또다른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마트 비판 민간단체들인 월마트 워치와 웨이크업월마트닷컴 관계자들은 월마트 CEO가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에 목청을 높이면서 내부적으로 이런 표리부동한 경영 방침을 협의한 것이 드러났다면서 이로써 월마트가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 거듭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월마트는 그간 열악한 직원 근무환경과 복지를 발판으로 저가판매 경영을 유지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직장내 성차별 등으로 잇단 소송에 휘말려왔다.
한편 월마트는 내년에 해외에 최고 230개 체인점을 신설하는 한편 미국내에는 30개 디스카운트 스토어와 600개의 아웃렛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jksun@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