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오지 4명의 인생 낙오자들
바깥세상으로 향한 끈질긴 집념
남미의 오지에 굴러들어 온 4명의 인생 낙오자들의 다른 세상에로의 탈출의 꿈이 무참히 좌절되는 모습을 그린 숨막히는 긴장감과 날 것같은 감정으로 묘사한 불후의 걸작 스릴러다. 사나이들의 삶을 놓고 놔주지 않는 절망적인 운명의 손길이 너무나 가혹해 몸서리가 처진다.
1952년산 프랑스 흑백 영화로 감독은 이 영화 연출 2년 후 보는 사람에게 경기를 일으키게 만드는 스릴러 ‘디아볼리크’(Diabolique)를 만든 앙리-조르주 클루조. ‘공포의 보수’는 ‘엑소시스트’의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에 의해 ‘마법사’(Sorcerer·1977)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됐었다.
남미의 라스 피에드라스라는 마을은 외부세계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연옥과도 같은 곳. 이곳에 굴러 들어온 어두운 과거를 지닌 4명의 유럽인들은 코로시칸 마리오(이브 몽탕)와 나이 먹은 프랑스 갱스터 존 그리고 마리오의 룸메이트인 이탈리안 루이지와 냉소적인 독일인 빔바. 이 마을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의 석유회사 서던 오일의 유정에 화재가 일어나면서 회사측은 진화용 나이트로글리세린을 트럭으로 운반할 사람들을 모집한다. 마을에서 유정까지는 험한 산길로 300마일. 나이트로글리세린은 약간의 진동에도 폭발하는데 마리오 등 4명은 둘씩 짝을 지어 2대의 낡은 트럭으로 이 화학진화제를 운반하기로 한다. 자살이나 다름없는 이 작업을 해서라도 돈을 벌어 마을을 떠나려는 것이 4인의 꿈이기 때문이다.
마리오 조가 먼저 떠난 뒤 루이지와 빔바가 뒤를 따르면서 이들은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목적지를 향해 차를 몬다. 그러나 루이지와 빔바의 트럭은 도중에 폭파, 둘은 사망하고 마리오는 다리가 부러진 조를 데리고 목적지에 도착한다. 받은 돈으로 파리에 돌아갈 생각에 신이 난 마리오는 휘파람을 불며 과속으로 트럭을 몰고 라스 피에드라스로 향한다.
인간의 용기와 비겁의 발가벗은 초상화로 이렇게 서스펜스가 가득 찬 영화도 보기 드물다. 부록으로 몽탕의 인터뷰와 클루조에 관한 기록영화가 수록됐다. Criterion. DVD. 3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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