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학생 표준학력시험 평균점수 분석
초등학교땐 타운-외곽 큰 차이 없어
중·고교서는 과목당 100점 벌어져
한인 학생의 학력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지역 편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분석한 2005년도 한인 학생 캘리포니아주 표준학력시험(CST) 평균점수에 따르면 LA 한인타운에서 한인 학생의 평균성적이 가장 좋은 학교는 코행가 초등학교로 영어 374.7점, 수학 483.2점을 기록했다. 중상층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것으로 알려진 3가 초등학교의 384.4점과 441.4점보다 약간 높았다. 또 이는 외곽지역 중산층 거주지역인 라크레센타 초등학교 371점·423.3점, 베벌리 비스타 초등학교 364.6점·402.2점, 세리토스 초등학교 404.4점·466.6점, 터틀 락 초등학교 393.6점·468.8점과 비교할 경우에도 큰 격차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중학교부터는 지역 차가 뚜렷해진다.
중학교의 경우 LA 통합교육구에서 가장 좋은 공립학교로 꼽히는 존 버로우 중학교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의 영어와 수학 평균점수는 356.3점과 395.1점. 이는 어바인 랜초 샌호아킨 중학교의 388.7점과 435.5점에 비해 30∼40점 정도 낮은 수치다.
또 고등학교로 가면 그 격차는 더욱 벌어져 LA고교의 경우 295.6점과 314.8점으로 인근 부촌 베벌리힐스 고교(391.9점·414.7점), 팔로스버디스 페닌슐라 고교(387.1점·408.2점), 크레센타 밸리 고교(384.9점·415.1점)에 재학중인 한인학생들보다 과목당 100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역별 학력 차는 한인사회 내 계층간 불균형 문제의 심각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의 열성만 있으면 학교 교육만으로 높은 수준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과외와 학원 등 부모의 경제력과 관련된 요인이 학업 향상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UCLA 인류학과 박계영 교수는 “모델 아시안이라는 미국사회 내 신화가 깨어지고 한인사회 내에서도 계층간 불평등과 빈곤문제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인타운에 많이 살고 있는 초기 이민과정의 자녀들은 부모의 어려운 형편을 알기 때문에 공부보다는 돈벌이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교육상 차별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LA 통합교육구의 부실한 교육 인프라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LA 고교의 경우 학생수가 너무 많아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게 교육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러닝비 아카데미 고은현 원장은 “초등학교는 학생당 교사 숫자도 많지 않고 공부도 열심히 가르치지만 상급학교로 갈수록 교육여건이 나빠 대다수의 학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해 외곽도시로 이사하거나 매그닛 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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