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 정부 당국이 지난해 유타주와의 경계에 인접한 콜로라도시티에 트레일러 두개 크기의 공간에 상점 같은 것을 설치했다. 이 곳은 21세기에 19세기와 같은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몰몬교도들의 초기 전통이 그대로 내려오고 있다. 바로 일부다처제다. 정부 당국은 이 곳에 법의 입김이 스며들도록 특별 공간을 만든 것이다. 애리조나의 콜로라도시티와 바로 서북쪽의 유타 힐데일은 세속적인 법을 우습게 안다. 몰몬교회 원리주의 지도자들이 지시하면 유부녀가 다른 남자에게로 시집가야 하고 18세 미만의 소녀들이 나이 든 남자의 아내가 돼야 한다. 단 하루 전 통보면 그만이다. 도통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삶이다. 뉴욕타임스가 이들의 일부다처 풍속을 소개했다.
애리조나 힐데일·유타 콜로라도시티 주민 5천명
18세에 “나이 2배 많은 남자와 혼인” 하루 전 통보
며느리에 “시아버지의 아내 되라”… 단란한 가정 파괴
“아내 셋 돼야 천국 간다” 몰몬교회 수장 아내 70명
교회지도부 성학대 혐의 수배불구 지역사회 완전 장악
“아내·딸 놓고 떠나라” 지시 불복한 신도 최근 소송제기
‘한통속’지역경찰 증거인멸 의혹… 연방정부 개입여부 관심
고교 과학교사인 딜로이 베이트먼은 수년 전 교회를 떠났다. 교회 지도부에서 희한한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결혼한 딸에게 시아버지의 아내가 되라고 명령했던 것이다. 딸의 가정은 산산 조각나고 말았다. 베이트먼은 “그들은 딸의 결혼생활을 망가뜨렸고 늙은 남자와 성관계를 갖도록 했다. 나는 딸과 손자들을 교회에 빼앗겼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손자들을 보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신세가 됐다”고 했다.
유사한 스토리는 한두 건이 아니다. 이 교회의 리더인 워렌 제프스는 성학대 혐의 등으로 인해 이미 지명수배 리스트에 올라 있다. 다른 교회 지도자들도 도망자의 신분인데도 교회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일절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이들 지도자들은 시장실의 관료, 소방국과 경찰국 간부, 교육위원 등 지역사회의 유지들이다. 이들이 모두 교회의 열렬한 신도이고 동시에 지도자들이다.
외부에서 기자나 사진사들이 이 지역에 들어오면 경찰과 경호원들이 흰색 픽업트럭에 탄 채 며칠이고 뒤를 따라온다. 이들은 자신들이 진정한 몰몬교도라고 주장한다. 175년 전 몰몬교를 창시한 조셉 스미스의 진정한 추종자라는 것이다. 주민의 3분의1은 푸드스탬프에 의지해 산다. 웰페어 수령 비율도 미 서부지역에서는 가장 높다. 콜로라도시티와 힐데일 두 도시의 주민 8,000여 명은 정부에 의존하고 있는 자신들의 삶을 합리화 한다. 초기 몰몬교도들을 학대한 연방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제프스가 이끄는 지역 몰몬교회는 땅 부자다. 제프스를 중심으로 한 트러스트가 이 지역 땅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또 인근지역 땅까지 합치면 시가 1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주정부가 개입해 지금은 제프스의 측근들이 트러스트에서 제거됐다. 그러나 아직 트러스트 관리자를 법원이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제프스의 행방은 묘연하다. 법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의 추종자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법원에 접수된 제프스의 성학대 혐의에 따르면 제프스가 16세 소녀를 28세 유부남에게 결혼하라고 강제한 것으로 돼 있다. 45세인 제프스는 아내가 70명이다. 적어도 3명의 아내를 거느리지 못하는 남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가르친다고 교회를 떠난 한 신도가 말했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려다보니 일부다처가 불가피하게 됐다. 엄밀히 말하면 결혼한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다시금 결혼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남편에게서 떨어져 다른 남자에게로 시집가라는 교회의 명령을 따랐다. 제프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교회를 지배하고 있다. 이 지역은 그랜드캐년에서 북쪽으로 100마일 떨어져 있다. 아주 외딴 곳이다. 최근 지역경제가 나빠져 주민들의 이주가 현저하다. 약 500명의 주민이 서부 텍사스 엘도라도의 몰몬교회로 옮겼다. 이 것도 제프스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제프스는 셀폰을 휴대하고 추종자들에게 지시한다. 시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하수인들을 조종해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로스 채트윈은 말했다. 채트윈은 몰몬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의 아내와 딸을 다른 남자에게 보내고 자신은 타운을 떠나라고 교회가 지시한 데 불복했다.
교회가 땅에 대한 소유권이 있지만 채트윈과 그의 가족이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 권리가 있다는 판정이 나왔다. 애리조나 법무장관은 이 지역 경찰들이 성학대 증인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는 의혹이 짙다며 연방 법무부의 조사를 의뢰했다. 연방 법무부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다.
제프스는 추종자들에게 매달 1,000달러씩, 일반 신도들에겐 십일조를 바치도록 지시한다. 텍사스 서부 교회지역으로 이주한 교회 지도자들은 대형 성전을 건설하고 있다. 커뮤니티는 쪼그라들고 있는데 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