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보다는 목적을 보고 영혼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10년이었습니다”
전도가 유망한 의사에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는 벤처기업가로 변신, 창업 10년만인 올해초 벤처기업 사상 최초로 이익 100억원을 돌파한 신화의 주인공 안철수 박사는 “돈 보다는 사회에 가치있는 일을 하겠다는 신조가 오늘의 성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2일 오후 UC버클리 동아시아 연구센터에서 열린 안철수 박사 초청 강연회에는 버클리에서 수학중인 방문학자와 박사 및 석사과정 대학생, 그리고 일반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벤처기업가의 사업과 인생철학에 귀를 기울였다.
의과대학원 박사과정부터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에 심취한 안철수 박사는 1995년 한글과 컴퓨터사와 손잡고 연구소를 시작했다. 당시 한국 최초로 개발한 안티 바이러스 백신인 ‘V3’의 인정과 함께 벤처기업을 시작한 그는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의미있는 일을 여러사람이 하는 것”을 ‘기업’으로 정의했다. 이같은 경영철학을 토대로 안박사는 “내가 없어도 조직과 기업이 영속될 수 있는 영혼을 불어넣으려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연구소가 성공의 신화를 쌓았지만 다른 벤처기업들이 한국에서 성공확률이 낮은 이유를 지적하는데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우선 벤처인들이 기업가로서의 자질과 지식, 그리고 도덕성이 결여돼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 이밖에 “대기업들이 강자의 논리의 벤처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막고 벤처의 혁신(Innovation) 개념 자체가 펀딩을 쉽게 받기에 어려워 인력과 자본 등 모든 자원이 부족한 것” 등을 저해요인으로 그는 꼽았다.
지난해 안철수 연구소의 경영책임을 COO(최고경영책임자)에서 위임하고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권한만을 가진 그는 현재 스탠포드대학에서 연구하며 내년도 최고경영자 과정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스탠포드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간 후의 진로에 대해 안철수 박사는 “풀타임으로 대학강단에 서거나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 또는 기업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영원한 벤처인으로서의 삶을 예고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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