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9일 컨트리 싱어 리 앤 라임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주지사 선거 공화당 후보 동반 낙선
적극 지원 유세 불구 ‘등돌린 표심’에 충격
정치적 입지 더 좁아져 내년 중간선거 우려
꺾일 줄 모르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치 운’은 다했는가.
수렁에 빠진 이라크 사태, 정부의 늑장대응 시비와 낙하산 인사의 실상을 드러낸 허리케인 카트리나 후폭풍,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의 사임과 기소를 불러온 중앙정보국(CIA) 요원 신분누설 사건,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 자진철회 등으로 코너에 몰린 부시 대통령은 8일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동반낙선을 기록함으로써 더욱 어려운 입장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공화당 아성으로 통하는 버지니아주에서 제리 킬고어 후보가 민주당 팀 케인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패한 것은 부시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안겨주었다.
버지니아와 뉴저지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원유세를 했는데도 공화당 후보들이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지자 뉴욕타임스는 9일 “이들의 패인은 부시”라는 분석기사를 내놓았다.
뉴저지주야 원래 야당세가 강한 곳이라지만 공화당 텃밭이나 마찬가지인 버지니아에서조차 부시 대통령의 지원유세가 약발을 내지 못한 것은 민심이 그를 떠났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사례라는 것.
민주당원들도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의 완승은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원들에게 자산이 아니라 독소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으로 “우리로서는 ‘부시 효과’를 단단히 본 것”이라고 자평했다.
공화당원들 역시 이번 주지사 선거결과가 2006년 중간선거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함과 동시에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화당 출신인 마이크 허커비 아칸소 주지사는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중간선거가 워싱턴의 정치환경을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 2001년 9.11 직후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87%였을 때에도 현 민주당 워너 주지사가 당선됐고, 그보다 4년 전인 1997년에는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지지도가 60%에 가까웠을 때도 공화당 질 길모어가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됐다는 것.
존 코자인 민주당 현 상원의원이 더글러스 포레스터 공화당 후보를 손쉽게 제친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부시는 투표자들에게 선택을 결정짓는 요인이 아니었다.
버지니아대 정치학자인 래리 사바토는 “이번 선거 결과는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겐 나쁜 소식이지만 2006년 재기를 시도하는 민주당으로선 더 없이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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