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한인 정치력 신장 비결은
‘4.29’폭동으로 시작된 한인의 정치력 신장 운동이 폭동의 진원지인 서부보다 동부 지역에서 결실을 맺고 있어 그들의 ‘힘의 원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 한인들은 8일 열린 선거에서 뉴저지주 에디슨 시장에 준 최, 보스턴시 시의원에 샘 윤을 당선시켜 지난 해 뉴저지주 팰리세이즈 팍 시의원에 당선된 제이슨 김씨와 함께 불과 1년만에 1명의 시장, 2명의 시의원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 2001년 뉴욕 플러싱의 시의원 선거에서는 한인 후보가 현 시의원인 중국계 후보에 몇 표 차이로 접근,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동부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 요인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즉 주류 정치계를 상대로 한 치밀한 유권자 관리, 체계적인 2세 정치지망생 육성, 뉴욕 한인정치력신장위원회란 깃발 아래 단합된 1세와 2세 단체의 결합, ‘정치인’이 아닌 ‘정치력’ 신장의 노력 등이다.
여기에 주류사회에 익숙한 젊은세대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권 진입 방식도 미국화 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요인이다.
1996년 설립된 한인유권자협회는 선거 때마다 꾸준한 여론조사와 후보들의 정책 분석 등을 통해 주류 정치인에게 한인 사회의 힘을 제시할 수 있는 정보은행을 해오며 유권자 배가 운동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한인 1세인 김동석 회장은 “2세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각 대학 한인 풍물패 등을 대상으로 문화 네트워킹을 강화해 맨 파워를 늘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초 위에서 한인 2세 정치지망생들은 KALKA란 단체를 2년 전 조직해 체계적인 정치 훈련과 주류 정치계와 다리 역할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왔다. 최 시장 당선자도 KALKA의 훈련을 받은 회장 출신이다.
한인들은 선거 때가 되면 뉴욕한인정치력신장위원회 산하로 1세 단체인 한인회부터 2세 단체까지 10여개가 넘는 단체가 결집된다. 김 회장은 “중요한 것은 한인표의 결집된 모습을 주류 정치계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직의 결집도 여부보다 결집,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찰스 김 한미연합회 전국 사무국장은 “이번 선거의 맥락을 보면 1세들의 후원과 지원을 바탕으로 2세들이 다음 단계를 개척하는 적절한 체계가 이뤄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며 “1세는 물론 2세들도 커뮤니티에 기반을 먼저 쌓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권을 두드려야 성공한다는 사실을 샘 윤과 준 최 당선자가 반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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