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선거는 미 동부와 서부에서 한인들이 잇따라 당선 낭보를 전하면서 한인사회에 큰 기쁨을 선사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유세기간중 성원을 아끼지 않은 한인사회에 감사의 듯을 표하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영광의 얼굴들의 당선소감을 들어본다.
“각오했던 접전 인수팀 구성중”
최준희 에디슨 시장
최 당선자는 9일 “이미 접전을 예상했었다”며 “다행히 승리를 위해 필요한 표를 얻을 수 있어 기쁘며 현재 시의회 인수팀을 구성중”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졌던 우주에 대한 깊은 관심 때문에 매서추세츠 공대(MIT)에 입학, 항공 우주공학을 전공했던 최 당선자는 “집을 떠나 대학에 입학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어떻게 하면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됐고 이것이 결국 정치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미 대통령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빌 브래들리 후보 선거 진영에서 활동하며 공과 사를 분명히 하는 브래들리 의원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뉴욕지사 정지원기자>
“세수입 증대로 교육환경 개선”
샘 윤 보스턴 시의원
보스턴시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 시의원이란 기록을 세운 윤 당선자는 9일 하루종일 각종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선거승리 원인을 각계의 적극적인 선거자금 지원과 새로운 인물을 기대했던 민심, 그동안 다져온 각계각층의 끈끈한 유대감이라는 윤 당선자는 “여러 비영리 권익단체에서 일하면서 이민자가정의 세대간 갈등에서부터 소수계 및 빈곤층의 각종 권익문제를 접하게 된 것이 정치권 진출의 계기가 됐다”며 “내년 1월 임기를 시작하면 시 세수입 증진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인 2세들의 주류사회 진출에 대해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스스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황성락 기자>
“범죄·쓰레기등 삶의질에 최선”
패티 김 해리스버그 시의원
“항상 커뮤니티를 위한 뭔가를 하고 싶었고 시의원 선거 출마는 그 목표를 향한 기회였습니다”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지만 주도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란 기록을 남긴 김 당선자는 “흑인과 백인이 주류를 이루는 지역사회 인종구성 특성에서 중간에 설 수 있는 존재가 필요했었다”며 “선거전에서 ‘삶의 질’을 강조하며 범죄퇴치 및 시의 최대 현안인 쓰레기처리 문제 등에 관해 이슈로 몰아간 것이 유권자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4년간 현지 CBS 방송국에서 앵커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인지도가 올라간 것과 중요한 메시지를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뛰어난 화술도 큰 힘이 됐다. 샌디에고 태생인 김 당선자는 “시의원 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이 위한 시정활동 할것”
신디 류 쇼어라인 시의원
“평범한 주민들을 위한 시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개표 초반부터 선두를 지키며 여유있게 시의원에 당선된 류 당선자는 “쇼어라인에는 부자도 많지만 빈민이 20%나 된다”면서 “시 예산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고 중산 및 빈민층이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재정관리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년전 첫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류 후보의 재출마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남편 류창명씨는 “아내가 민주당 32선거구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기반을 다진 것이 큰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쇼어라인시 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류 당선자(47)는 워싱턴대학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남편 류씨와 함께 보험 에이전트로 일해 오고 있다. <시애틀지사 방동철 기자>
“소신있는 정책 주민참여 유도”
조엘 피터슨 라카냐다 교육위원
“라카냐다로 둥지를 튼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무명이라 주변에서 염려가 많았습니다” 라카냐다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에 당선된 조엘 피터슨씨는 새벽에 일어나서야 당선 확정 소식을 접했다며 긴장된 지난 밤을 보낸 소감을 밝혔다.
7세때 미국으로 입양된 혼혈 한인이지만 피터슨씨는 조지아주 한미전문인협회, 아태커뮤니티 카운슬 등에 참여할 정도로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서도 피터슨씨는 김혜자씨와 로애나 김씨를 앞세워 라카냐다 한인 ‘아줌마 파워’를 동원해 성공적인 캠페인을 펼쳤다. 그는 “난 선거 자체를 즐겼고 일등공신은 자원봉사로 뛰어준 사람들”이라며 승리의 공을 돌렸다. 피터슨 후보는 소신있는 정책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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