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살해 혐의 송지현씨 범행부인
식사중 사건발생
가정불화도 부인
내일 인정신문
지난 10일밤 애나하임 아파트에서 남편 김동욱(24)씨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송지현(28·사진)씨가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건정황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송씨는 12일 OC레지스터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 죄가 없으며 남편을 사랑했다”고 주장하면서 “싸우거나 언쟁을 벌인 적이 없으며 매일 대화를 나눴다”고 수차례 강조, 가정불화가 사건의 원인일 가능성을 부인했다. 송씨는 “모든 것이 꿈이기를 바라고 사건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해 자신도 상당한 충격속에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송씨는 이번 사건이 저녁식사중 발생한 것이라는 것만 밝힐 뿐, 사건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송씨는 “무슨일이 있었는지 설명할 수 없으며 그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공개를 거부하면서 “나는 지금 혼자이고 누구도 나를 보호해 주지 않아 슬프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한국의 가족과 연락을 취했으나 교도소 전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못하고 있으며 부모님도 내가 이곳에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흐느끼면서 “한국의 가족에게 내 사정을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애나하임 경찰은 송씨의 무죄주장에 대해 송씨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라며 송씨가 남편 김씨를 살해한 용의자라는 단서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10일 밤 10시30분께 신고를 받고 애나하임 1500블럭 웨스트 볼 로드에 위치한 리젠시 플라자 아파트 송씨 집으로 출동, 거실에서 칼로 한차례 가슴을 찔려 숨져 있는 김씨를 발견했으며 부인 송씨를 조사한 뒤 밤 11시26분께 살인혐의로 체포했다.
보석금 100만달러가 책정된 채 샌타애나 소재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송씨에 대한 인정신문은 15일 풀러튼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송씨는 약 5년전부터 인터넷 천리안 등에 유명가수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쓴 소설인 팬픽(Fan Fiction의 약어)을 연재, 팬픽 매니아 사이에서는 지명도가 높은 작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송씨는 최근 ‘전영소녀’란 필명으로 활동하며 인기그룹 동방신기를 주제로한 일명 ‘동픽’을 한 웹사이트에 연재하면서 같은 팬 및 네티즌들과 미니홈피 등을 통해 활발한 교류를 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 이후 지난 7월말을 기점으로 미니홈피 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였다.
평소 활발하게 미니홈피를 운영해왔던 송씨가 ‘살인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한 지인들은 미니홈피 방명록을 통해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고, 어떤 사정이 있지 않았겠냐’는 조심스런 의견들이 잇달아 올려다. 이들은 대부분 “수사결과를 기다리자”며 신중을 당부하면서 송씨를 위로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배형직·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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