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인사이드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완패 충격
“특단대책 없인 내년 중간선거 큰 낭패”
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난 지난 9일의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선거 결과는 집권 공화당에 중간선거 공포증을 확산시키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현재의 국면을 전환하고, 중도 부동층 흡수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내년 상.하 양원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선거 결과는 공화당 관계자들이 예언했던 것처럼 믿기 어려울 만큼 정확하게 적중했고, 공화당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정치적 환경과 부시 대통령의 슬럼프는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오랜만에 승리의 축배를 높이 든 민주당도 내년 중간선거와 2008년 대선에서 한층 광범위한 지지를 얻으려면 이번 선거 결과를 차분히 뜯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이 신문의 지적이다.
특히 버지니아주에서 승리한 티모시 케인 민주당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여타 민주당 후보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진보적 이슈를 부각시키는 전략과는 전혀 다른 접근을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종교와 가치관 등에 호소하는 방법을 통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 뿐만 아니라 공화, 민주당의 어느 당에도 딱히 마음을 주지 못한 부동층에 크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켄 멜먼 공화당 전국위원장조차 케인 후보가 민주당 지도부가 보도의 전가처럼 사용해온 기존 유세방식에서 탈피했음을 인정한 것을 보면 이번 케인 후보의 선거전략은 정통 민주당 입장에선 파격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공화당은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 추락과 연이은 악재 발생 등 주변 환경 악화를 감안, 보수 성향의 버지니아주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문화,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켜 유권자층을 보수·진보로 분리시킴으로써 보수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는 전략을 구사해온 부시 대통령의 선거 전략은 오히려 지난 2004년때 자신에게 몰표를 안겨다.
어쨌건 내년 중간선거 이전에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회복되고 이라크 사태에 확실한 진전이 나오지 않는 한 공화당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것이 당내의 지배적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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